▲ ASIL-D 제품 인증을 획득한 SK하이닉스 LPDDR5X. < SK하이닉스 >
ASIL-D는 인명과 직결되는 시스템에 적용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능 안전 등급으로, 글로벌 기능 안전 인증기관 TÜV SÜD가 개발 프로세스부터 제품 설계·검증·품질 관리 체계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한다.
이번 인증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고성능은 물론, 안전성과 신뢰성까지 동시에 충족하며 기술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ASIL-D 인증을 획득한 LPDDR5X 차량용 D램 제품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차세대 자동차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을 동시에 충족한다.
자동차 내 전자·전기 시스템 비중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D램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단순히 성능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것을 넘어 기능 안전을 확보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제어하는 기능 안전 메커니즘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하는 역량이 차량용 메모리 시장의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즉 '기능 안전 메커니즘'을 적극 개발·적용하고 설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향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가 ASIL-D 인증을 추진한 배경에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자율주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 환경이 있다.
최근 자동차 내 전기·전자 시스템 비중이 40%를 웃돌 정도로 전장화가 가속되면서, 시스템 신뢰성이 탑승자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ISO 26262 기능 안전 인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 표준의 핵심 지표인 ASIL은 △심각도 △노출도 △통제 가능성 등 세 가지 위험 요소를 조합해 A부터 D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일반 계기판이 ASIL-B 수준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은 최고 수준인 ASIL-D를 필수로 요구한다.
ASIL-D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 결함과 우발적 결함에 관한 예측과 대응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스템적 결함은 개발·설계·공정·검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말한다. 기술 수준의 한계를 넘어선 우발적 결함은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충분히 검증한 뒤에도 사용 중 열화로 인해 발생하는 불가피한 고장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적 결함을 제어하기 위해 '기능 안전 관리 체계(FSM)'을 구축하고, 개발에서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표준화된 프로세스로 관리했다.
또 우발적 고장에 대응하기 위해 △단일 고장 지표(SPFM) △잠재 고장 지표(LFM) △하드웨어 우발 고장 확률(PMHF)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한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앞으로도 더 높은 안정성과 더 진화한 기술, 더 철저한 품질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메모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