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종전 협의에 대해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종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과 HD현대인프라코어로서는 건설기계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은 추가적 성장 계기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26일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평화 협정안이 조정을 거친 뒤 확정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와 CNBC 등은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을 놓고 미국과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항목 28개로 구성된 평화안을 제시했고 양측 실무자들이 앞선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가진 뒤 이를 19개 조항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 “나는 9개월 동안 8개의 전쟁을 끝냈고 이제는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나라의 추가 의견을 수렴해 미세 조정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평화안 완성을 놓고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종전 평화안을 수용한 것과 별개로 러시아의 수용 가능성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고 바라보는 견해도 여전히 나온다.
이전에도 종전과 관련된 낙관적 전망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실제 상황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신중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취임 이후 24시간 안에 러-우 종전’을 약속했었다. 올해 1월 취임한 뒤 한동안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섞여 있는 상황임에도 지금이 이전까지 러-우 전쟁 종전을 위한 움직임들보다는 훨씬 구체적이고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종전이 실현될 경우 여러 산업군 가운데 특히 건설기계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후 복구 시작단계부터 제품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전후 재건 사업을 선점할 목적에서 지난해 이미 우크라이나 현지에 지사를 설립했다. 우크라이나 지사는 영업 활동에 더해 현지 여러 정부 기관과도 소통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사 설립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 자회사로 내년 1월 합병을 앞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에도 사업 기회를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력 제품은 굴착기, 휠로더 등 대형 건설기계다. 앞으로 재건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때 우크라이나 지사를 활용한다며 현지에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재건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HD현대건설기계 핵심 사업장을 찾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건설기계 업황 변화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접근하는 두 회사의 상황도 변화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던 두 회사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면 이제는 업황 회복세와 맞물리며 ‘겹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유럽에서 수요 반등을 확인했으며 신흥 시장과 중국에서도 판매 흐름이 양호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실적 역시 3분기를 기점으로 뚜렷한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09억 원을 내며 1년 전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으며 HD현대건설기계는 55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3분기보다 29.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건설기계업계에서는 종전 이후 전후 복구뿐 아니라 유럽 전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증가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건설기계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 협약이 이뤄진다 해도 언제 재건사업이 추진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경래 기자
HD현대건설기계과 HD현대인프라코어로서는 건설기계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은 추가적 성장 계기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종전 협의에 대해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전쟁 종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26일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평화 협정안이 조정을 거친 뒤 확정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와 CNBC 등은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을 놓고 미국과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항목 28개로 구성된 평화안을 제시했고 양측 실무자들이 앞선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가진 뒤 이를 19개 조항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 “나는 9개월 동안 8개의 전쟁을 끝냈고 이제는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나라의 추가 의견을 수렴해 미세 조정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평화안 완성을 놓고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종전 평화안을 수용한 것과 별개로 러시아의 수용 가능성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고 바라보는 견해도 여전히 나온다.
이전에도 종전과 관련된 낙관적 전망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실제 상황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신중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취임 이후 24시간 안에 러-우 종전’을 약속했었다. 올해 1월 취임한 뒤 한동안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섞여 있는 상황임에도 지금이 이전까지 러-우 전쟁 종전을 위한 움직임들보다는 훨씬 구체적이고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종전이 실현될 경우 여러 산업군 가운데 특히 건설기계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후 복구 시작단계부터 제품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전후 재건 사업을 선점할 목적에서 지난해 이미 우크라이나 현지에 지사를 설립했다. 우크라이나 지사는 영업 활동에 더해 현지 여러 정부 기관과도 소통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사 설립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 자회사로 내년 1월 합병을 앞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에도 사업 기회를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력 제품은 굴착기, 휠로더 등 대형 건설기계다. 앞으로 재건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때 우크라이나 지사를 활용한다며 현지에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재건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HD현대건설기계 핵심 사업장을 찾기도 했다.
▲ 재건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경우 HD현대사이트솔루션 우크라이나 지사를 활용한다며 현지에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9월18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울산 동구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 내 제조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 HD현대사이트솔루션 >
주목할 점은 건설기계 업황 변화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접근하는 두 회사의 상황도 변화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던 두 회사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면 이제는 업황 회복세와 맞물리며 ‘겹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유럽에서 수요 반등을 확인했으며 신흥 시장과 중국에서도 판매 흐름이 양호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실적 역시 3분기를 기점으로 뚜렷한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09억 원을 내며 1년 전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으며 HD현대건설기계는 55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3분기보다 29.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건설기계업계에서는 종전 이후 전후 복구뿐 아니라 유럽 전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증가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건설기계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 협약이 이뤄진다 해도 언제 재건사업이 추진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