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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게이트 재판에서 갈라서는 이모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1-17 1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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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게이트 재판에서 갈라서는 이모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  
▲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최순실씨(왼쪽)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가운데), 장시호씨(오른쪽)가 나와 재판을 받았다.<뉴시스>

최순실씨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법정에서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한 혐의를 놓고 상반된 진술을 했다.

장씨와 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나와 최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장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장씨는 변호인를 통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 혐의를 인정한다”며 “업무상횡령 혐의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 혐의는 삼성그룹과 GKL에 지원을 강요한 행위를, ’업무상횡령 혐의‘는 영재센터 자금 3억 원을 횡령한 행위를 말한다.

장씨는 최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에게 압력을 가해 장씨가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16억2800만 원을 후원하도록 한 혐의와 문체부 산하 공기업인 GKL이 영재센터에 2억 원을 후원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2015년부터 2016년 사업비 일부를 영재센터가 부담할 것처럼 속여 국가보조금 7억1683만 원을 가로채고 허위 용역대금 등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영재센터 자금 3억182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가 영재센터 후원강요와 관련한 혐의를 인정하면서 최씨는 무죄입증이 더욱 어려워졌다.

최씨는 법정에서 삼성그룹과 GKL에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장씨와 김동성 선수가 은퇴한 선수의 재능기부와 동계스포츠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해보겠다는 취지에 공감해 설립을 도와준 적 있다”며 “설립 절차를 조언해주고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기업후원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지만 삼성이나 GKL을 특정한 적 없다”며 “좋은 취지에서 동계스포츠가 금메달을 향하고 있기에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2016년 정관이 변경돼 사무총장인 장씨의 권한을 대폭 늘렸다”며 “예산과 조직운영, 사업계획 수립 등에 장씨가 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최씨와 장씨와 함께 재판을 받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차관 측은 “김 전 차관이 GKL 대표에게 스포츠영재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센터에 대한 후원을 검토하도록 한 것은 직권남용이나 강요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GKL 대표 등이 영재센터가 대통령 관심인 걸 알고 적극적으로 후원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 측은 GKL 에이전트 계약과 관련한 혐의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압박을 받던 GKL의 부담을 덜어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 직권남용이나 강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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