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모바일게임 '빈익빈 부익부', 대형게임사 중심 재편 가속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1-08 10:07:3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대형 게임회사 중심으로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개발과 유통, 마케팅 등에서 대형 게임회사가 중소 게임회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중소형 모바일게임회사, 경영환경 악화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많은 국내 중소형 모바일게임회사들이 새 게임의 흥행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순위 10위 안에 들어간 게임 가운데 중소형 게임회사의 작품은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차일드’와 잇츠게임즈의 ‘아덴’ 단 2개 밖에 없다.

  모바일게임 '빈익빈 부익부', 대형게임사 중심 재편 가속  
▲ 송병준 게임빌 대표 겸 컴투스 대표(왼쪽)와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차일드는 한때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대형 게임회사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모바일게임에 밀리며 순위가 다소 내려갔다.

매출순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덴은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잇츠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넷마블게임즈의 게임이 됐다.

신작 모바일게임 흥행에 실패한 중소형 모바일게임회사들은 자연스럽게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컴투스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7개 중형 게임회사들의 지난해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607억 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 게임회사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개 주요 상장게임회사 가운데 데브시스터즈, 액션스퀘어 등 8개 소형회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냈다. 데브시스터즈는 무려 6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중소형 게임회사 가운데 적자를 이어가다가 결국 경영권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알려진 파티게임즈는 수익성이 악화되자 12월 무선통신장비 제조사 ‘모다정보통신’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파티게임즈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에서 강세를 보였었는데 새로운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소형 게임회사들은 경영환경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게임은 한번 흥행하면 인기가 오래 유지돼 신작이 성공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는 대형 PC온라인게임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국내 모바일게임시장, 올해 구조재편 가시화될까

중소 모바일게임회사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올해부터는 국내 게임업계 빅3라 불리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위주로 모바일게임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 게임회사들은 실적악화에 빠져있는 반면 대형 게임회사들은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빈익빈 부익부', 대형게임사 중심 재편 가속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넷마블게임즈의 게임들은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1,3,4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1위인 ‘리니지2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14일 출시돼 12월에만 400억 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레드나이츠’를 흥행시키며 모바일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넥슨도 ‘삼국지조조전온라인’ 등이 성공하며 모바일게임 매출을 늘렸다.

대형 게임회사가 내놓은 새 게임이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인기게임 지적재산권(IP)의 힘이 컸다.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레드나이츠.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은 모두 인기게임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개발된 게임이다.

게다가 모바일게임의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유명 지적재산권(IP)의 확보나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게임회사들에게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게임시장은 대형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지속적으로 인지도 높은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 게임회사들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게임회사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2월20일 8억 달러(약 9500억 원)대의 규모로 미국의 게임회사인 ‘카밤’의 개발자회사 등 일부 조직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넥슨도 메이플스토리M의 공동개발사 NSC를 인수하는 등 모바일게임사업을 외형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돼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모바일게임회사를 인수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성공적으로 상장하게 되면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게 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모바일게임회사들이 국내 경쟁에 가세하고 있어 모바일게임산업에서도 점차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대형게임회사를 중심으로 모바일게임시장의 본격적인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최신기사

[채널Who] SK하이닉스 HBM으로 빛났던 2024년, 메모리 승기 잡은 세 가지 요인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