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경제단체장들이 2017년을 앞두고 신년사를 발표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반영한 탓인지 신년사마다 비장한 위기감이 가득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9일 2017년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이 많이 어렵다”며 “안으로 가계부채 부담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고 밖으로 보호무역 등의 심화로 수출 주력산업 부문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은 경쟁력을 높여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도록 노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께 희망찬 미래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의 위기와 관련해 “전경련도 여러 가지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여러가지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신년사에서 “최근 기업들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생겨 국민들께 우려를 안겨드렸다”며 “경제계는 법보다 높은 수준의 선진 규범을 만들어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경제의 기본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며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는 여러 경제주체를 한데 묶어 공동번영의 길로 이끄는 일은 원칙과 시스템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의 큰 흐름을 좌우하게 될 어젠다들이 단기적인 이슈나 정치일정으로 멈춰서서는 안 된다”며 “미래를 위해 지금 올바른 선택을 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추진동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박 회장은 “현재 정치사회적 혼란 국면에서 가장 걱정되는 문제는 청년 일자리”라며 “우리 경제가 내수부족으로 장기형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도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고용절벽 해소를 위해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형편이 되는 기업부터 앞장서서 초과 근로시간을 줄이고 재원을 일자리 유지·창출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임금피크제와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제 개편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로 꼽았다. 박 회장은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노동법제를 마련하기 위한 정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무역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불가측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역업계는 양적성장을 통한 성공방식의 한계를 직시하고 과거와 다른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무역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서비스·신성장동력 수출산업화 기반 조성 등을 새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꼽았다. 무역인재양성과 신시장 개척도 과제로 제시됐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2017년 중소기업계 키워드로 살아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의 각오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파부침주’를 선택했다.
박 회장은 “경제·정치·사회적으로 불어닥칠 변화는 그 방향성조차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전환기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중심이 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토대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