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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과 아우디, 100만 원 쿠폰으로 '눈가리고 아웅'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6-12-23 16: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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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차량의 소유주 모두에게 1인당 100만 원짜리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배출가스량 조작 차량에 대한 환경부의 리콜승인, 소비자 배상문제 등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100만 원 쿠폰으로 '눈가리고 아웅'  
▲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대표.
환경부 관계자는 23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폴크스바겐의 차량을 소유한 모든 국내고객에게 쿠폰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환경부의 리콜승인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2일 ‘위케어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케어캠페인은 올해 12월31일까지 국내에 등록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소유주 모두에게 100만 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쿠폰은 내년 2월20일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서비스센터에서 배포된다. 차량 유지보수 서비스, 고장수리, 차량용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의 이번 조치는 북미와 비교하면 1년이나 늦은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지난해 11월 북미지역 소비자에게 현금배상과 별개로 ‘굿윌패키지’라는 1천 달러짜리 카드를 제공했다. 굿윌패키지는 배출가스량 조작장치가 부착된 차량의 소유자에게 500달러의 선불비자카드와 폴크스바겐 딜러십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달러의 선불카드 제공 프로그램을 말한다.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폴크스바겐 본사를 상대로 지난해 국내소비자에게 미국소비자와 똑같이 굿윌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폴크스바겐이 답변을 거절했다”며 “폴크스바겐이 굿윌패키지와 비슷한 위케어캠페인을 13개월이나 지난 뒤에 내놓아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바른은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량 조작 관련 집단소송을 맡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쿠폰을 제공해서 환경부의 리콜승인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 변호사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이번 조치는 배출가스 조작차량 소유자에게 끼친 재산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선심성으로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리콜계획서 승인, 검찰의 형사기소, 소비자 피해배상 문제 등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집단소송인단에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급하는 쿠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자칫 2중보상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보상을 받는 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바른은 설명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에서 환경부가 리콜계획서 등을 제출하라는 명령에도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거나 서류제출일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1년 이상 배출가스량 조작장치가 부착된 차량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12월14일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연료압력’ 문제에 대한 기술적 검토자료와 △리콜 개시 후 18개월 안에 리콜률 85%를 확보할 방안 등 2가지 내용을 담은 4번째 리콜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자료제출 기일을 28일까지로 또다시 미뤘다.

폴크스바겐이 한국에서 부과받은 과징금도 북미와 비교하면 솜방망이 수준이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의 환경피해에 대한 배상금 27억 달러(3조 원)를 미국환경보호청에 냈지만 한국에서 부과받은 과징금은 환경부 141억 원, 공정거래위원회 373억 원에 그친다. 모두 합쳐도 미국정부 과징금의 1.7%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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