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 등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밝히는 데 필요한 증인들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자 의원들이 반드시 출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열린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은 소위 금수저보다 더 쎄다고 하는 빽수저의 장본인으로 불출석사유서 보낼 게 아니라 속죄사유서 보내고 이 자리 나와서 온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특위는 청와대를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두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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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청문회에서 질의하는 모습. |
윤 행정관은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2014년 2월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채용됐다. 윤 행정관은 행정고시 출신들이 20년 동안 근무해야 오를 수 있는 3급 공무원이 됐는데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선 행정관은 청와대 제2부속실에 근무하면서 최순실씨에게 국가기밀문건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씨 핸드폰을 셔츠로 닦는 모습이 공개돼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불출석 사유서에 “현재 검찰 및 특검수사가 진행 중이라 부득이 국조특위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용과 양식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똑같고 서명도 동일인물이 적은 것처럼 보인다“며 "국회 행정실에 확인하니 등기우편으로 동시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두 사람의 불출석사유서를 한 사람이 작성한 것 같으니 우정사업본부에 송달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한 윤전추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것은 물론 법적 책임도 묻겠다”고 말했다.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도 불출석했다. 조 전 간호장교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 전 장교는 현재 미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그는 사유서에서 5차 청문회에 참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교를 놓고도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청했다.
안 의원은 “조 전 장교의 출석거부로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에게) 주사바늘을 조 대위가 꽂았다는 의심이 기정사실로 국민들에게 굳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5차 청문회까지 위장교통사고, 가짜수술 등 이유를 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오늘 출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말을 사주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박원호 전 승마국가대표,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 등도 출석하지 않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원오 박재홍 박상진 장충기씨 등 4명은 정유라와 직접 접촉했거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연결된 사람”이라며 “이 4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반드시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박원호과 박재홍의 불출석 사유서는 정확하지 않다”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