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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허준홍 허윤홍, GS그룹 4세경영 경쟁 본격화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1-30 17: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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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이 GS그룹 4세 가운데 가장 먼저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르며 GS그룹의 4세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허 대표가 앞으로 GS그룹의 장손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와 함께 GS그룹 경영권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 허세홍, GS글로벌에서 경영능력 보여줄까

30일 재계에 따르면 허세홍 대표가 GS그룹 4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허세홍 허준홍 허윤홍, GS그룹 4세경영 경쟁 본격화  
▲ 허세홍 GS글로벌 대표 겸 GS칼텍스 부사장.
허 대표는 올해 3월 GS그룹의 주력계열사 GS칼텍스의 등기이사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GS글로벌은 금속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등 산업용 소재의 수출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GS글로벌은 2009년 GS그룹에 편입된 뒤 지금까지 전문경영인체제를 이어왔다. 이완경 대표이사는 2018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이번에 물러났다.

GS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620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거뒀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는 영업이익 247억 원을 거뒀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영업이익이 2013년 137억 원에서 지난해 289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GS글로벌은 부실 자회사 GS엔텍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GS엔텍은 석유화학산업 설비와 화력발전소의 배열회수장치(HRSG) 등을 제작하는 회사로 GS글로벌이 지분 79.79%를 보유하고 있다.

GS엔텍은 저유가에 따른 전방산업의 침체로 몇년 동안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GS글로벌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GS글로벌은 3월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 원대의 자금을 GS엔텍에 투입한 데 이어 5월 전환우선주 1333만 주도 인수했다.

허 대표가 앞으로 GS글로벌에서 GS엔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영능력을 놓고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GS칼텍스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해 현장을 두루 거쳤다. 1969년생으로 4세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허 대표는 2012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아버지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GS칼텍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것과 동시에 이뤄졌다.

◆ 허세홍 허준홍 허윤홍 두각 보이는 4세 3명

허세홍 대표 외에도 허준홍 GS칼텍스 전무와 허윤홍 GS건설 전무도 경영수업을 받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허준홍 전무는 1975년생으로 1969년생인 허세홍 대표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GS그룹의 장손이다.

  허세홍 허준홍 허윤홍, GS그룹 4세경영 경쟁 본격화  
▲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준홍 전무는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이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다. 허정구 명예회장과 허남각 회장은 모두 장남이고 허준홍 전무는 외아들이다.

GS그룹이 앞으로 장자승계의 원칙을 세울 경우 장자인 허준홍 전무가 유리하다.

허준홍 전무도 GS칼텍스 입사 전 셰브론에서 경력을 쌓고 입사한 뒤에는 싱가포르법인에서 근무하는 등 허세홍 대표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허준홍 전무는 GS그룹의 지주회사 GS의 지분도 4세 가운데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허세홍 대표가 GS 지분을 1.43% 보유하고 있고 허준홍 전무는 최근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1.73%까지 높였다.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이다.

허윤홍 전무는 1979년생으로 3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허세홍 대표, 허준홍 전무보다 먼저 GS그룹에 발을 내디뎠다.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지 않고 2002년 평사원으로 GS칼텍스에 입사했다.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허윤홍 전무의 GS 지분율은 0.49%에 그친다.

허준홍 전무와 허윤홍 전무는 지난해 말 이뤄진 GS그룹 정기인사에서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 GS그룹 승계원칙은 안갯속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한 뒤 허창수 회장이 그룹을 10년 넘게 이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계구도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허세홍 허준홍 허윤홍, GS그룹 4세경영 경쟁 본격화  
▲ 허윤홍 GS건설 전무.
GS그룹은 LG그룹이 장자승계, 두산그룹과 LS그룹이 형제경영에 이은 사촌경영의 원칙을 세우고 지키고 있는 것과 달리 뚜렷한 원칙이 세워지지 않았다. 4세경영 역시 어떤 원칙으로 승계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허씨 일가는 자손이 매우 많다보니 조카와 삼촌의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거나 나이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은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삼촌이지만 12살이나 어리다. 이러다 보니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가풍을 갖추고 있다.

이런 가풍 탓에 GS그룹이 장자승계 원칙을 세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과거 2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잠시 장자승계 원칙이 틀어졌을 뿐 앞으로 계속 장자승계 원칙을 세울 것으로 보는 것이다.

4세가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3세와 마찬가지로 그룹회장이 GS의 대표이사로서 그룹 전체를 조율하고 친인척이 계열사를 나누어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아직 나이가 어리거나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4세들이 앞으로 GS그룹 경영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차남 허진홍씨,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남 허원홍씨 등도 대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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