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LCD 생산라인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돼 본격적으로 실적개선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내년 하반기부터 외형성장을 이끌 때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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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5일 “글로벌 대형패널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점유율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생산라인 안정화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10월 삼성디스플레이의 9.6인치 이상 대형패널 시장점유율은 18.2%로 LG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형패널 매출은 전월 대비 11.6%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LCD 생산라인을 대형패널 중심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이어왔는데 이 여파로 수율확보 등에 고전하며 점유율 하락과 실적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체질개선작업이 모두 마무리되고 패널 생산이 정상화된 데 이어 TV 등 IT기기의 수요회복으로 패널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실적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대형패널의 공급부족현상이 이어지며 내년 1분기말까지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히 가격상승폭이 높은 55인치 이상 패널에 집중해 수익성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내년부터 애플 아이폰 등 대형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해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로 대형패널에 집중된 LCD패널 매출이 아직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올레드패널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때까지 수익성을 일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내년 갤럭시S8이 출시될 때까지 LCD패널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방어해야 할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체질개선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벌인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과감한 선제대응전략이 효과를 보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모두 10조9천억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1조9860억 원을 내며 상반기 영업손실 1300억 원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부터 올레드패널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큰 폭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뤄낼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전체 매출 35조4430억 원, 영업이익 6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224% 늘어나는 것이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를 앞당겨 집행한 성과로 확실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며 “내년부터 올레드패널의 감가상각비가 하락하며 가파른 수익성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