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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 개선해 '신규수주 배제' 서러움 풀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1-21 14: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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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열악한 재무구조 때문에 수주경쟁에서 불리했는데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게 되면서 수주회복에 청신호를 켤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수주환경이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얼마나 수주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 개선해 '신규수주 배제' 서러움 풀까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수주회복이 절실한 상황에 처해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4월 4400억 원을 시작으로 내년에만 94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때까지 소난골 인도대금이 들어오거나 신규수주로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계속 앙골라의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과 시추선(드릴십) 2기를 인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 인도될지 불투명하다. 결국 신규수주에 기댈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수주경쟁에서 가장 걸림돌로 작용했던 재무구조 문제에서 일단 한숨 돌렸다.

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에 1조8천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도 1조 원 규모의 영구채 매입 등을 통한 추가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확충이 모두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7천%대에서 900%대로 개선된다. 이르면 올해 안에 자본확충이 모두 이뤄질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기대하고 있다.

조선사의 재무구조는 선주사들이 선박을 입찰할 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 수주경쟁에 참여하려면 자본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열악한 재무구조와 불투명한 생존 가능성으로 입찰자격 적격심사 과정에서 탈락하는 등 수주경쟁이라는 링 위에 설 자격마저 원천봉쇄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실제 올해 진행된 해양프로젝트 입찰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자격미달로 탈락했다. 또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LNG선 사업에서도 일본 선주사로부터 ‘재무구조가 취약해 같이 협력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내년 수주전망은 대우조선해양에게 유리한 편이다.

2017년에도 세계적으로 수주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선종인 탱커 발주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VL탱커(초대형 원유운반선)분야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실상 시장을 나눠 차지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 발주되는 선박 대부분이 탱커일 것”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석유시장의 변화 때문에 선주사들이 탱커 발주를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경규제 강화도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선박 관련 규제 강화는 선박 건조과정을 더욱 복잡하고 까다롭게 하는데 이는 설계능력이 부족한 일본과 중국의 조선사에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국내 조선사들의 성장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7년 탱커와 컨테이너선, LNG선과 LPG선 등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이 모두 430척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52척에 비해 세배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이다. 특히 탱커는 이 가운데 320척일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환경규제에 따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하지만 실제 발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3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초 108억 달러에서 6월 62억 달러로 목표금액을 낮췄지만 여전히 턱없이 모자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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