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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부사장 윤승연 "유능한 사외이사 확보하려면 서둘러야"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10-17 1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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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부사장 윤승연 "유능한 사외이사 확보하려면 서둘러야"
▲ 윤승연 커리어케어 부사장이 기업들의 사외이사 확보에 관한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커리어케어>
[비즈니스포스트] 헤드헌팅회사에 들어오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요청이 기존에는 정기주총을 앞둔 특정기간에 몰렸으나 최근에는 시기와 무관하게 이어지고 있다.

왜 기업들은 사외이사 후보를 시기와 상관없이 찾고 있는 걸까. 바람직한 이사회와 사외이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비즈니스포스트는 17일 기업들의 사외이사 확보와 운영에 관해 커리어케어의 윤승연 부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 부사장은 오랜 기간 주요 기업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이사회 컨설팅과 평가를 담당해 온 이사회 전문가다. 커리어케어의 본부장으로 헤드헌터들을 이끌고 임원과 핵심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유능한 사외이사 후보는 여러 기업들로부터 동시에 제안을 받는다"며 "남들보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윤 부사장과 일문일답이다.

- 기업들이 사외이사 후보 물색을 주주총회보다 한참 앞서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좋은 후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수요가 많이 집중되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나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후보, 이전 사외이사 활동을 통해 좋은 평판을 지니고 있는 후보들은 여러 기업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는다.

이런 좋은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면 남들보다 먼저 접촉해 제안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가 있는 기업들은 주주총회가 끝나자마자 헤드헌팅회사에 신규 사외이사 추천을 요청하기도 한다.”

-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사외이사 제안을 받는 사람의 특징은.

“무엇보다 전문성이 탁월하다. 재무나 회계, 법률, 디지털, ESG 등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여러 기업들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로 검토된다. 또한 원활한 이사회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견해차가 있을 경우 접점을 찾아 사안을 조율하는 후보자 역시 다수 기업들이 영입하려고 한다.”

-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전문 분야가 있다면.

“재무와 회계, 법률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수요가 많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최근 3~4년 사이에 여성 사외이사의 수요가 매우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성공적으로 경영리더 역할을 수행한 CEO 경력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디지털 분야의 전문가 역시 수요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ESG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도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여성 사외이사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2022년부터 자본시장법에 따라 매출액이 2조 원 이상인 상장회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 게다가 올해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에는 양성평등 항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에 다양성을 강조하는 추세가 확산됐다.

최근 매출액 2조 원 이상의 상장회사를 상대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전에 비해 여성 등기임원의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이 증가 인원의 대부분이 사외이사이다. 사내 이사를 갑자기 여성으로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 이사회 구성에서 다양성이 커지면 어떤 장점이 있나.

“기업이 의사결정을 할 때 한가지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 보면 합리성이 높아진다. 기업의 주주나 이해 관계자들은 이사회 구성원들이 다양한 경험과 안목을 가질수록 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슈와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전문분야나 성별, 경험이 각기 다른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려고 한다.”

- 다양성 외에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업의 사외이사들은 일정 자격요건을 충족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이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면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이사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방식을 만들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겉치레를 위한 관성적인 평가가 아니라 피드백 기능을 강화한 평가를 실시하면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

- 이사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이전에도 음으로 양으로 평가는 진행돼 왔다. 그러나 명확한 기준이 없고 평가과정도 두루뭉실했다. 평가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평가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려면 객관적인 외부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최근 감독기관이 이사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 평가를 권고하면서 커리어케어도 이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

외부의 전문기관에 평가를 맡기려면 바람직한 이사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모델을 정립하고 있는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피드백을 축적해 온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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