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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에 아이폰16 수요 증가, 삼성·LG디스플레이 수혜 예상 속 실적 '온도차'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0-16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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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에 아이폰16 수요 증가, 삼성·LG디스플레이 수혜 예상 속 실적 '온도차'
▲ 애플의 인공지능 서비스 '인텔리전스'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16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인공지능(AI) ‘인텔리전스’를 향한 소비자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이폰16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 판매량도 기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같은 애플을 두고 서로 OELD 패널 공급에서 경쟁하는 구도인 만큼, 4분기 실적에선 두 기업간 미묘한 '온도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16프로와 아이폰16프로맥스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근 2일씩 증가해 각각 20.5일, 27.5일로 조사됐다.

현재 아이폰16 전체 모델의 평균 리드 타임은 13.25일인데, 고가형 제품 위주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모건스탠리는 “10월28일 출시를 앞둔 애플 인텔리전스의 첫 번째 단계를 앞두고, 강력한 수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아이폰16  출시 초기에 리드타임이 전작보다 짧았던 것은 애플의 효과적 공급망 관리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소식에 15일(현지시각)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75달러(1.10%) 뛴 233.85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아이폰16 흥행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에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이폰16 시리즈 모든 기종에,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2종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16 OLED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50%대, LG디스플레이가 3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와 프로맥스 수요 급증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올해 들어 아이폰 시리즈에 OLED 납품 물량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수요가 몰린 고가 모델만 수주함으로써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5프로·프로맥스 2종에 탑재되는 약 3천만 대의 OLED 패널을 납품했는데, 올해는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에 들어가는 약 4천만 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적기에 품질 테스트를 마치고 OLED 공급을 시작해 하반기 실적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성수기 진입에 따른 소형 OLED 패널 생산량 증가로 3분기 영업손실이 530억 원까지 줄어들고, 4분기에는 39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인텔리전스'에 아이폰16 수요 증가, 삼성·LG디스플레이 수혜 예상 속 실적 '온도차'
▲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애플>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폰16 흥행을 반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최대 OLED 공급업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중소형 OLED 공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남은 물량을 다른 공급사들이 나눠 맡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9%에서 2021년 46%, 2022년 51%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경쟁업체들의 애플 내 OLED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아이폰16 흥행에도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크게 확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급 물량을 늘리기 힘들고,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속적으로 주요 부품의 공급처를 다각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1조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28% 감소한 것이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도 1조6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100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이전 전망 대비 개선되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상황”이라며 “고객 내 경쟁 심화, 고객 물량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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