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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인니 진출 여전사는 멀티플레이어, 할부금융 기반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10-1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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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는 10월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금융감독청(OJK) 고위 당국자들을 모시고 ‘인도네시아의 K-금융: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중심국가로 국내 금융회사들도 글로벌 진출의 창구로 삼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포럼에 앞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활약상을 짚어보고 현지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K금융 글로벌 확장 교두보 인도네시아, 많은 기회만큼 접근법도 다르다
② 인구 2억8천만 계좌를 잡아라, 4대 은행 각기 다른 현지화 전략
③ 산은 기은 수은 국책은행의 공략 3색, 국내 기업 인니 안착 이끈다
④ 신흥국 증권시장 격전지 인니, 맏형 미래에셋증권 필두로 증권사 진출 이어진다
⑤ 삼성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인니는 해외사업 확대의 전진기지
⑥ 인니 진출 여전사는 멀티플레이어, 할부금융 기반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⑦ 금감원-OJK 역사 깊은 스킨십, 10년 인연 속 금융사 진출 지원사격도 든든
⑧ [인터뷰] 박번순 고려대학교 아세안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 연구위원
⑨ [인터뷰] 서정인 동남아 친선그룹 대사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인니 진출 여전사는 멀티플레이어, 할부금융 기반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2024년 6월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해외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KB FMF)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국민카드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시장 포화라는 성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은 국내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여전업권은 오히려 국내 금융업권 가운데 인도네시아 공략에 가장 활발히 나서며 치열히 경쟁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모두 27곳인데 이 가운데 여전사가 8곳으로 가장 많다. 은행(시중·국책은행 포함) 7곳, 증권사 6곳, 손해보험사 5곳, 생명보험사 1곳으로 뒤를 잇는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계열 여전사가 모두 진출한 곳이 인도네시아뿐이라는 점도 여전사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의 매력도를 잘 알려준다.

국내 여전사들은 국내와 달리 높은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 보고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억8천만 명에 이르는 인구만으로도 성장 가능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게다가 중위연령은 27세,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다.

이런 성장 동력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는 매년 5%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GDP 성장률은 2022년 5.31%, 2023년 5.05%로 2년 연속 5%대를 달성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4년에도 5.1%대 성장률을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여전사들의 공통 키워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이다.

인도네시아 진출 여전사 8곳 가운데 7곳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멀티파이낸스(multifinance)사‘ 형태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신기능은 없지만 할부금융, 리스, 팩토링, 소액대출, 신용카드업 등을 취급하는 국내 여전사에 해당하는 금융사를 멀티파이낸스사로 부른다.

국내 여전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력으로 선택하는 배경에는 자동차 판매 확대와 맞물려 자동차 할부금융도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수요가 많은 인도네시아에 적합한 현지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연구소가 9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대수는 약 100만 대로 파악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아태지역) 국가 가운데서는 6위 수준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다.

이에 더해 동남아시아 최대인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천 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를 보면 인도네시아는 83대로 태국(262대), 말레이시아(532대)보다 적다. 하지만 1인당 GDP는 인도네시아가 높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개인 신용평가 모델이 국내와 같이 체계화하지 않은 가운데 자동차 담보를 통해 손실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여전사가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심에 두는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여전사 현지법인들의 사업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공통분모 이외에 각기 차별화한 지점도 눈에 띤다.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150여개에 이르는 여전사가 있다. 이 가운데 비교적 몸집이 작은 한국계 멀티파이낸스사들은 사업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그룹 계열 여전사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 현지법인은 KB금융 계열 시너지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모국으로 키울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증권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만큼 계열사 사이 협력이 주요 성장 전략으로 여겨진다.

KB국민카드 현지법인은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 점포에서 자사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등 코로케이션(Co-location)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KB캐피탈 현지법인 순인도국민베스트파이낸스 역시 KB손해보험 현지법인과 수라바야 지역에 공동지점을 열었다. 공동지점을 더욱 늘릴 계획도 세워뒀다.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인니 진출 여전사는 멀티플레이어, 할부금융 기반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 신한카드가 2015년 12월2일 인도모빌과 양사 합작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 출범식을 열었다. (왼쪽 세번째부터)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주삭 컬토위조조 인도모빌 사장, 김대영 신한인도파이낸스 법인장이 보인다. <신한카드>
신한카드의 현지법인 신한인도파인내스의 차별점은 신용카드 라이선스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1위 카드사의 장점을 살려 현지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던 신용카드와 연계한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 등을 경쟁력을 내세운 것이다.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신한인도파인내스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침투율은 1%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나캐피탈 현지법인 시나르마스하나파이낸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금융 부문이 침체기에 빠지자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여기에 1만 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도 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의 디지털은행 라인뱅크, 하나금융그룹 IT전문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의 현지법인 넥스트티아이와 협력이 디지털 강화 동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특색 있는 행보를 보이는 국내 여전사로는 BC카드가 꼽힌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를 포함하는 동남아시아 사이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BC카드는 2022년 5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결제사업(QRIS) 해외 파트너로 단독 선정된 뒤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 QR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BC카드 고객이 인도네시아에서 간편결제 모바일앱 ‘페이북’으로 QR결제를 이용하고 인도네시아 고객이 자국 QR코드로 국내 온라인몰에서 해외 직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디지털 결제사업의 핵심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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