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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서 손해본 개미 미국 일본 넘어 중화권 눈길, 급등 피로에 상투 잡을라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0-04 15: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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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개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움직임이 정체된 미국과 일본을 넘어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로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중화권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증시서 손해본 개미 미국 일본 넘어 중화권 눈길, 급등 피로에 상투 잡을라
▲ 4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 국경절 이후 중화권 증시에 매수세가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상하이증권거래소. < iStock >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투자자가 10월 들어 홍콩 증시를 727만 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투자자는 홍콩 증시에서 1월 767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한 뒤 9월까지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분위기 반전이 감지되고 있다. 

상반기 중국 경기부진에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겹쳐 큰 폭 하락세를 보였던 중화권 증시가 9월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급등하자 국내투자자가 홍콩 증시를 순매수한 것으로 읽힌다. 

아직 중국 본토 증시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유의미한 순매수 흐름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중국 주식시장 보관금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시장 보관금액은 10억1667만 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9억8375만 달러, 2분기 8억7406만 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증시 회복에 따라 보유 종목의 주식가치가 올라가면서 보관금액이 늘어난 셈인데 중국 최대 국경절로 중국 증시가 쉬는 1일부터 7일까지 휴장을 마친 뒤 보관금액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개인투자자 역시 10월부터 중국 증시 순매수로 돌아설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은 중국 증시 상승세가 당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현지시각으로 3일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중화권 증시가 큰 폭 올랐지만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9월 중국 본토 증시(CSI300)과 홍콩H지수는 각각 21.0%, 18.6% 상승했다. 특히 홍콩 증시가 한 달 동안 15% 이상 뛴 사례는 2015년 5월 이후 9년 만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을 떠났던 자금이 최근 경기부양책 이후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증시에 자금이 몰려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 주식 호황이 끝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BNP파리바는 9월 일본 주식에서 200억 달러 이상을 인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투자자가 미국 금리인하에 더해 중국 경기부양책에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를 떠나 중국 증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중국 경기부양책에도 국내 증시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중화권 증시로 투자자금 이탈이 나올 수 있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중국 경기부양책이 나온 24일 코스피지수는 1.14% 오른 2631.68에 거래를 마쳤지만 하락한 뒤 26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현재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 증시보다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증시가 9월24일 0.44% 오른 2748.92에 장을 마친 뒤 국경절 전날인 9월30일 3358.59에 장을 마쳐 급등한 것과 대조된다. 

더욱이 미국과 일본에서 증시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는 점도 중화권으로 국내 투자자의 시선이 몰릴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국내증시서 손해본 개미 미국 일본 넘어 중화권 눈길, 급등 피로에 상투 잡을라
▲ 중국 국경절 이후에도 중화권 증시가 반등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과열 우려도 동시에 떠오른다. 사진은 상하이증권거래소 본사 앞. <연합뉴스> 

9월 국내 투자자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5067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밸류업 흐름에 상승세를 타 오르던 일본 증시를 순매도하던 추세가 뒤집히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일본은행(BOJ)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주식시장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큰 폭 강세를 보이자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금융시장이 불안정세를 보이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일본 증시 상승흐름이 꺾였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10월에 국채금리와 환율 등락이 커질 수 있어 일본증시 비중확대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국내투자자는 9월 미국 주식도 4억8668만 달러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가 순매도로 전환된 것이다.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중화권 증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주식시장 대응 전략은 트레이딩으로 유지한다”며 “증시 급등에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가치대비 가격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대선 앞뒤로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강도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시작된 중국 부양책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며 “증시 반등은 10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10월 재정정책 수준과 경기부양책에 따라 11월 집계될 부동산시장 반응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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