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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만 외국인 노리는 4대은행, 하나 KB '대면' 신한 우리 '비대면'에 힘준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9-24 16: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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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국내에 들어온 260만 외국인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하나·KB국민은행이 거점 형태의 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반면 신한·우리은행은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 채널과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60만 외국인 노리는 4대은행, 하나 KB '대면' 신한 우리 '비대면'에 힘준다
▲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 ‘평택외국인센터점’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인 금융 서비스시장은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3만9521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 179만7618명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80만 명 가량 늘었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이 국내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이른다.

이처럼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늘면서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중은행의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고객과 접점을 형성하는 채널 전략에서 은행들의 ‘공략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면 채널에 가장 힘을 싣고 있는 곳으로는 하나은행이 꼽힌다.

하나은행은 8월 말 기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특화점포 16곳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는 32개인데 이 가운데 절반을 하나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이 4대 은행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적은 수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에 상당한 비중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이달 19일 경기 평택시에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 ‘평택외국인센터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개점식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직접 참석해 힘을 실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준비돼 있어 손님들의 이용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일요영업점은 일요일 하루 평균 약 300명의 외국인 손님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외국인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대면 채널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10년 만에 재입점에 성공한 인천국제공항 지점이 외국인 고객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2월부터 인천국제공항 지점과 환전소에서 ‘외국인 근로자 출국만기보험’ 지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출국만기보험은 외국인 근로자의 퇴직금 보장을 위해 만들어진 보험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이 공항에서 퇴직금을 외화 현찰로 수령하거나 자신의 해외계좌로 바로 송금 신청을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인천공항에서 올해 1월 제1·2여객터미널에 1곳씩 모두 2곳의 영업점과 6곳의 환전소 영업을 시작했는데 개점식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물론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까지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반면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오히려 비대면 채널에 주력하는 곳도 있다.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가 없다. 다만 비대면 채널에 힘을 실으면서 접근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6월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입출금 계좌와 체크카드를 비대면 신규 발급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이 가운데 비대면 체크카드 발급 서비스는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다.
 
260만 외국인 노리는 4대은행, 하나 KB '대면' 신한 우리 '비대면'에 힘준다
▲ 4대 시중은행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채널 전략을 각기 세워뒀다. 사진은 서울 시내 설치된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

국내 체류 외국인의 연령대를 보면 20~30대가 50% 가량을 차지한다. 외국인 시장에서 비대면 채널 경쟁력도 충분한 만큼 이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해당 연령의 외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헤이영 외국인 등록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헤이영 외국인 등록금 서비스는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등록금을 '위챗페이', '페이팔' 등 간편결제로 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다양한 지역에 분산돼 있는 곳은 물론 거주지 이동 등의 이유로 특정 영업점과 지속 거래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며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방법이 외국인 고객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효과적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외국인 고객 대상 앱 개편에 나서며 비대면 채널 강화에 힘을 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존 외국인 고객용 앱 ‘우리글로벌뱅킹’을 재구축한 신규 앱 ‘우리원(WON)글로벌’을 출시했다.

새로 탄생한 우리원글로벌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고객들은 우리원글로벌에서 비대면 출국 만기보험금 접수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등록증 실시간 배송조회도 가능하다.

외국인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플랫폼에 담아내 비대면 채널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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