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전환상황에 철저히 대응하고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19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과거 미국의 금리인하 사례를 보면 때로는 경기침체가 뒤따르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며 “통화정책 전환과정에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19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변화에 철저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 원장은 “국가 사이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경기 지표와 시장의 기대치 간극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엔 캐리 추가 청산 등 급격한 자금이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외환 건전성 유지를 위한 지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싼값의 엔화를 저렴하게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차익거래의 한 종류다.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은 내리면서 금리격차가 줄어들면 엔 캐리 거래 청산이 나타나면서 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원장은 가계대출을 놓고는 증가세 관리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및 은행권 자율 심사기준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대책 효과를 세밀히 점검해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밖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관한 2차 사업성평가를 11월까지 실시한다.
이 원장은 “PF대출의 부실 이연 또는 은닉이 없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또 PF 정리, 재구조화 등을 통해 사업성이 회복된 사업장에는 금융권의 적극적 자금지원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현재 시점에서 한국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생산적 분야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 감독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