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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의대 증원 유예' 물거품, 이재명과 '적과의 동침' 카드로 돌파구 찾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8-28 13: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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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의대 증원 유예' 물거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과 '적과의 동침' 카드로 돌파구 찾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관계자와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대증원 유예 카드를 제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반대로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대표로서는 이재명 대표와 의대증원 문제 해결책을 논의함으로써 막혀있는 당정갈등에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의정갈등의 중재자로 나섰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에 화답하지 않으면서 여당 대표로서 입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면서 ‘국민건강’이라는 절대적 가치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덜어들이기 위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더 좋겠다"고 의대증원 유예의 필요성을 짚었다.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6년 의대증원을 유예하면 의료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다고 말해 관련기관에 검토해보라고 했지만 정부로서는 유예안이 어렵다고 판단해 대통령실이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의료개혁 문제를 두고 당정이 큰 엇박자를 낸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의정갈등을 향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문제 해결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동훈 대표로서는 의정갈등이 최근 떨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민감할 수밖에 없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의대 증원 유예' 물거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과 '적과의 동침' 카드로 돌파구 찾나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화일보 주최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2024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26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7.4%로 민주당의 43.3%보다 15.9%포인트 뒤쳐져 있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민주당 지지율은 2.3%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의정갈등을 비롯한 민생문제에서 성과를 내 긍정적 민심을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재명 대표와 회담준비를 위한 물밑 접촉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의정갈등과 관련한)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가능한 추석 전에 민주당과 민생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일정조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30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사이 만찬이 의정갈등을 매개로 취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올 정도로 당정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이의 갈등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여당대표는 대통령 및 정당내부의 의견을 종합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인삼각 체제와 유사한 만큼 한동훈 대표는 무조건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보다는 여당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도 함께 올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대표로서는 의료개혁 문제를 시작으로 당정갈등의 불씨가 커져버린 만큼 당대표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민주당과 대표협상에서 활로를 찾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의대증원 문제를 두고 여당과 정부가 수직관계에 가까운 불편한 소통관계를 드러냈다”며 “한동훈 대표의 입지가 이런 식으로 흔들리게 되면 향후 이재명 대표와 협상도 어려워질 수 있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대증원을 기존 방안대로 ‘2천 명 증원’을 강행하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내보이고 있어 한동훈 대표로서는 이른바 ‘적과 동침’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의대증원의 숫자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10년 간 목표를 세워 증원규모를 분산하는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합리적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며 “대책은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여당도 민생정치에 동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꽃 자체조사로 23일과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4년 7월31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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