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산업은행 대출을 알선한 뒤 금품을 받은 혐의로 여당 중진의원 보좌관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박길배 부장검사)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도권 지역구 새누리당 중진의원의 보좌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 산업은행 대출알선혐의로 새누리당 중진의원 보좌관 수사  
▲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이 보좌관은 플랜트 설비업체인 W사가 신용이 낮은데도 2012년~2013년 산업은행에서 수백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준 뒤 이 회사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W사가 대출은 받은 시기가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의 재임기간과 겹쳐 강 전 행장과의 연관관계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곧 보좌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산업은행 관계자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보좌관이 받은 금품이 새누리당 중진의원에게 흘러들어 갔는지도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진의원은 W사가 있는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W사는 수주계약이 취소된 공사를 수익으로 잡거나 공사진행률을 부풀리는 방식 등으로 2007년부터 2014년에 걸쳐 1500억 원대 분식 회계를 저질렀다가 올해 초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W사는 코스닥 상장사였으나 2015년 3월 127억 원 규모의 부도가 나 퇴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