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 전시회에 전시된 수소 탱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 국가에 소속된 수소 장비 제조사들이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경쟁사와 대결하려면 유럽연합도 적극적으로 수소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티센크루프 누세라, 지멘스에너지, 넬하이드로젠 등 수소 기업들이 유럽 집행위원회에 산업 역량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연간 1천만 톤 규모 그린수소 생산 역량을 갖춰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앞으로 유럽연합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구매 계약에 현지 사업자들이 가산점을 받는 제도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했다.
유럽연합은 현재 ‘유럽 수소은행’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수소를 대량 구매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4월에 7200만 유로(약 1072억 원) 규모 예산을 할당했다.
티센크루프 누세라 등 수소 사업자들은 이런 목표에 맞춰 중국보다 낮은 공급가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프 노에레스 티센크루프 누세라 그린수소 대표는 로이터를 통해 “(가산점 제도 도입은) 유럽 시장을 폐쇄하자는 요구가 아니라 유럽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앞세워 수소 산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상반기 기준 전기 분해로 생산된 전 세계 수소 생산량 가운데 40%를 책임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 집행위원장도 유럽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중국이 수소 산업을 확대함에 따라 유럽 사업자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상당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며 “특정 기술이나 공급망이 한 국가에게 완전히 독점되는 순간 지분을 되찾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