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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반도체 호황 지속, 글로벌 '인공지능 주권' 경쟁이 수요 이끌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6-10 15: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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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반도체 호황 지속, 글로벌 '인공지능 주권' 경쟁이 수요 이끌어
▲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 주권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 유치 경쟁이 엔비디아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대형 IT기업들이 주도하던 인공지능(AI) 기술 대결이 이제는 국가들 사이 신경전 양상을 띠게 되며 한층 더 치열한 투자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이러한 경쟁에 반사이익을 보며 더욱 막강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주와 유럽, 중동과 아시아 등 지역의 각국 정부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유치에 속도를 내며 투자 열풍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와 아마존 등 대형 IT기업들이 주로 벌이던 인공지능 관련 투자의 주체가 이제는 국가 단위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국 및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유도하는 여러 국가 정부의 노력이 인센티브와 같은 지원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IT기업의 인공지능 서버가 구축된 국가에서는 해당 지역의 언어로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는 해외 서버로 자국 데이터를 이전하는 일을 꺼리기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에 자연히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술 자급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여러 나라에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고 바라봤다.

인공지능 시장 판도가 국가 차원의 대결 양상으로 바뀌어가는 일은 관련 반도체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에 더욱 큰 성장 기회를 열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반도체는 거대 언어모델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 학습에 필수로 쓰이고 있어 대형 IT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강력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 투자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자연히 시장 규모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지며 반도체 수요도 이에 맞춰 급증할 공산이 크다.
 
엔비디아 AI 반도체 호황 지속, 글로벌 '인공지능 주권' 경쟁이 수요 이끌어
▲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제품 이미지 일부.
엔비디아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이러한 ‘인공지능 주권 확보’ 노력이 올해 100억 달러(약 13조7600억 원) 상당의 매출 발생 효과를 낼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각국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유치 정책이 반도체 수요에 추가로 미칠 영향을 예상하고 물량 확보 등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러 국가 정부에서 인공지능 열풍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면 투자 경쟁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전문가의 관측을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각국 정부 정상과 만나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지난해 하반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일본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의 정상을 잇따라 만나 각국 정부의 인공지능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가파른 실적 증가 및 주가 상승을 나타낸 가장 큰 배경은 인공지능 반도체의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져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 데 있었다.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외에 정치적인 목적도 고려하고 있는 각국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확보 경쟁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더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 차원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해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싱가포르를 대표적 예시로 제시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서로 힘을 합쳐 더 많은 인공지능 GPU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계획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에 가장 큰 잠재적 리스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거나 축소하는 것으로 꼽혀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러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노력이 이러한 리스크를 만회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조사기관 CFRA리서치도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대형 IT기업에서 발생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은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주권 확보 노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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