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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운수권 배분에서 실리 챙겨, 정홍근 저비용항공사 매출 1위 도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5-30 15: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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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중장거리 노선 확장이라는 든든한 무기를 확보했다.

중장거리 노선에서 나오는 매출이 적지 않은 만큼 저비용항공사업계의 매출 1위 도약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티웨이항공 운수권 배분에서 실리 챙겨, 정홍근 저비용항공사 매출 1위 도전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티웨이항공을 저비용항공사 매출 1위에 올려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운수권 배분 결과 티웨이항공이 가장 많은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중장거리 노선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이 운수권을 획득한 지역은 △청주-인도네시아 발리 주 3회 △지방공항-몽골 울란바토르 주 3회 △한국-우즈베키스탄 주 3회 △한국-호주 주 300석 △한국-필리핀 마닐라 주 1323석 △서울-인도 뉴델리·뭄바이 주 3회 △한국-카자흐스탄 주 3회 등 8곳이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이번에 운수권을 획득한 지역이 2~3곳임을 감안하면 티웨이항공은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실리를 두둑히 챙겼다고 할 수 있다.

운수권을 획득한 지역들을 살펴보면 중장거리 지역 노선에 대한 정홍근 대표의 확장 의지도 엿보인다. 통상 운수권은 각 항공사가 희망노선을 신청하면 국토교통부가 이를 취합해 심의한뒤 배분한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 등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아직 취항하지 않은 중장거리 지역이며 호주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티웨이항공만 취항한 곳이다.

정 대표가 과거부터 저비용항공사의 핵심 사업지역인 일본·동남아·중국 등 이외에도 중장거리 지역으로 여객사업 확장을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 대거 획득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2017년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유럽 등 중장거리 지역 취항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가 퍼져 기존 계획보다는 실행이 지체됐지만 중장거리 노선으로의 확장 의지는 여전하다. 

그는 비전을 실현시켜줄 중장거리형 대형기체 A330시리즈를 2027년까지 20대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2022년 3월 A330-300 도입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밝히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운수권을 받은 노선의 영업과 일정을 검토한 뒤 취항할 예정이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티웨이항공이 올해 중장거리 지역까지 운항가능할 수 있는 기종 A330-300을 2대 들여오기로 계획을 세운 점을 감안하면 일부 노선은 연내 취항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거리 노선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정 대표에게는 든든한 힘이 된다. 여기에다 국내 항공업계 구조개편까지 겹치면서 정 대표가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유럽연합으로부터 승인받는 조건으로 티웨이항공에게 서유럽 4개 도시(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의 노선을 사실상 넘겼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서유럽 노선 운항이 가능한 기체 A330-200 5대와 승무원, 조종사등 운용인력을 이관받아 하반기부터 서유럽에 차례대로 취항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노선망을 중장거리 지역까지 확대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 사이의 매출 선두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티웨이항공이 서유럽 4개 노선에 취항하면 연간 4천억~4500억 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매출(별도기준)은 제주항공 1조7240억 원, 티웨이항공 1조3488억 원, 진에어 1조2772억 원 등이다.

티웨이항공이 서유럽 4개 노선 운항을 본격화하면 단숨에 제주항공의 매출을 추월할 수 있다는 뜻과 연결된다.
 
티웨이항공 운수권 배분에서 실리 챙겨, 정홍근 저비용항공사 매출 1위 도전
▲ A330-300은 2017년부터 중장거리 노선 취항의 뜻을 밝혔던 정홍근 대표의 비전을 실현시킬 핵심 기체다.

현재 서유럽 노선 가운데 첫 번째 취항도시인 프랑스 파리 취항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이긴 하다.

프랑스 항공당국은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으로 한국-프랑스 항공협정이 규정하고 있는 양국 간 노선 운항사 수가 상한선을 넘는다며 규정 위반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국과 프랑스 항공당국은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리를 제외한 나머지 서유럽 3개 도시 취항에는 지장이 없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운항노선 가운데 중장거리 노선은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인천-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인천-호주 시드니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첫 중장거리 노선인 인천-시드니는 2022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탑승객 14만3천명, 탑승률 87%를 각각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3월부터 호주 버진오스트레일리아항공과 인터라인 협정을 맺고 인천-시드니 노선과 호주 국내선 9개 및 뉴질랜드, 피지행 항공편을 연계한 항공권 판매를 통해 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3년 6월 취항한 인천-비슈케크 노선은 2024년 5월부터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했는데 향후 주 3회 운항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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