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방산과 원전 좋은 결실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오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을 만나 국방·방산, 원전은 물론 교역·투자 확대 등을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함께 채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4년 대통령에 취임한 요하니스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루마니아 대통령의 방한은 1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해 요하니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냉전 종식기인 1990년 루마니아와 뒤늦게 수교했지만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로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적 관계를 맺고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특히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15주년을 전후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방산, 원전, 인프라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과 루마니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대한 공동성명 채택을 뜻깊게 생각하며 올해 방한을 계기로 진행 중인 방산, 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를 표하며 “오늘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제 단순히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수십년간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질 분야에 대해 함께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국방·방산,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더불어 교육과 더 많은 것을 협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협력이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 사실적인 협력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규탄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촉구하면서 “한국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의 목표와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재건 복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간 협력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고 루마니아에서도 주요 부처 장관과 참모가 자리했다.

양측 대표단은 대접견실에서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과 요하니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방협력협정, 문화·미디어·청소년·스포츠 협력 MOU, 원전 협력 MOU, 재난안전관리 협력 MOU 등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 가운데 원전 MOU에서 양국은 2050년까지 세계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증대하기 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탄소이니셔티브(CEF)에 대해 지지를 나타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