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특화카드 라인업을 늘리며 치열해지는 해외결제시장에 힘을 싣는다.
삼성카드가 해외결제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앞세워 지난해 현대카드에 내준 해외 신용판매 실적 선두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이용 특화카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
5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iD글로벌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이용금액 등 일정조건을 충족하면 더플백, 네임택, 키링으로 구성된 ‘밤켈 트래블 패키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iD글로벌카드는 해외이용 특화카드로 2일 출시됐다. 전월실적과 할인한도 없이 국제브랜드수수료(1%)와 카드사해외이용수수료(0.2%)를 할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해외이용금액에 대해 최대 30만 원 한도로 2% 결제일할인을 제공한다.
iD글로벌카드는 기존 삼성카드의 해외특화카드와 비교해 할인 혜택 등이 늘었다. 앞서 삼성카드의 대표적 해외특화카드로 꼽히던 ‘글로벌쇼핑 삼성카드5 V2’는 국제브랜드수수료 할인, 해외이용금액 1% 적립 혜택을 제공했다.
삼성카드가 한층 강화한 혜택을 담아 해외특화카드를 내놓은 배경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결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거주자의 해외소비를 뜻하는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2023년 24조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74.9% 급증했다.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도 192억2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결제 수요와 함께 해외특화카드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만큼 삼성카드도 라인업을 보강한 것이다.
김대환 사장은 동시에 해외결제 시장점유율 확대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 내실경영을 통해 순이익 방어에 성공하며 업계 1위 신한카드와 격차를 줄이는 성과를 냈지만 해외실적만 놓고 보면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애플페이 도입 효과를 누린 현대카드에 해외 신용판매 실적 1위를 내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3년 삼성카드의 해외이용금액(개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기준)은 2조5183억 원으로 현대카드에 2076억 원 가량 뒤진다.
삼성카드는 2021년과 2022년에는 모두 해외 신용판매 1위를 차지했다.
iD글로벌카드에 담긴 삼성월렛(삼성페이) 연계 혜택이 해외 실적 확대를 이끌 무기로 꼽힌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애플보다 월등히 높은 만큼 삼성월렛이 이미 이용자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3%인 반면 애플은 25%에 그친다.
▲ '삼성 iD 글로벌 카드' 플레이트. <삼성카드> |
iD글로벌카드는 해외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수수료 무료에 더해 이용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iD글로벌카드의 할인 혜택과 삼성월렛을 통한 이용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해외결제 이용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다만 최근 카드업계에서 해외결제 부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해외 실적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근 은행계 카드사들이 환전수수료 무료 혜택과 연계한 카드를 내놓으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은행계 카드사로 쏠리고 있어서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이름+해외결제, 해외여행’이란 키워드로 분석했을 때 삼성카드의 정보량 순위는 7위에 그쳤다. 1위부터 4위까지 은행계 카드사(하나·신한·KB국민·NH농협)가 차지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