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총선핫플] 이광재 민주당 '험지' 성남 분당갑서 분투, 롤모델 노무현의 길 닦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3-15 14:56:3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총선핫플] 이광재 민주당 '험지' 성남 분당갑서 분투, 롤모델 노무현의 길 닦나 
▲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14일 성남시의회에서 교통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광재 전 총장 블로그>
[비즈니스포스트]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4월 총선 보수 지지세가 높은 경기 성남 분당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분투하며 정치적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험지에 출마한 데다 여당 거물 정치인과 맞서는 힘겨운 승부를 치르지만 승리하면 정치적 체급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설령 지더라도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 이미지를 정치적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까지 나온 분당갑 선거구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광재 전 사무총장은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지지도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전 사무총장과 안 의원의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안에 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TV노선의 의뢰를 받아 지난 9~10일 분당갑 지역에 사는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 전 총장의 지지도는 36%로 집계됐다. 

안 의원(40%)과 지지율 차이는 4%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안이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가상 번호)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월25일과 26일 분당갑 지역 거주 유권자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사무총장은 40.2%의 응답을 받으며 안 의원(49.8%)에게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밖에서 밀리는 형국이었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물론 현재까지 판세가 여전히 이 전 총장에게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분당갑 선거구는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승리한 일이 거의 없는 곳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이 곳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게다가 경쟁자인 안 의원은 대통령선거에 수차례 도전한 이력이 있는 인지도 높은 전국구 정치인이다. 이 전 사무총장 역시 인지도 높은 정치인이긴 하지만 안 의원에게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이 전 사무총장이 지역 선거에 힘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 의원과 비교해 유리한 측면도 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중 한 사람으로서 분당갑뿐 아니라 전국 선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다음 대선주자로서 여당 내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당원들과 새내기 의원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일도 안 의원으로선 매우 중요한 과제다. 

아무래도 역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와 비교하면 이 전 사무총장은 지역구 민심에 깊숙이 다가가며 득표를 호소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사무총장이 과거 찜질방에서 자며 지역밀착 선거운동을 펼친 일화가 전해진다.

과거에도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을 상대로 지역 집중 행보를 펼쳐 판세를 뒤집은 사례는 여럿 있다. 

일례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16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어 승리한 적이 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정 전 총리가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였지만 점차 빅빙 승부로 판세가 바뀌더니 선거 당일 12.9%포인트의 제법 큰 격차로 오 전 시장을 따돌리고 6선 의원이 됐다. 

이후 정 전 총리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을 거쳤고 반대로 오 전 시장은 한동안 정치적 칩거 기간을 거쳐야 했다.
 
이 전 사무총장도 지역에 초점을 맞춘 선거전략을 채택해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오랜 시간을 소비하는 분당갑 주민들의 사정을 고려해 지하철 8호선 연장, GTX(광역급행철도), KTX(고속철도), SRT(수서고속철도)의 성남역 유치 등의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14일 성남시의회에서 교통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서울 출퇴근에 인생의 20% 청춘을 바쳐야 한다”며 “분당·판교 교통문제를 이광재의 행정경험과 정치력으로 풀겠다”고 강조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을 겨냥한 교육공약도 내놨다. 

이 전 사무총장이 12일 공개한 교육공약에는 분당에 과학고등학교를 신설해 미국 토마스제퍼슨고등학교와 이탈리아 갈릴레이고등학교와 교류하는 세계적 학교로 키우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판교에는 카이스트 과학영재학교를 유치하기로 했다. 

물론 이 전 사무총장에게 분당갑 선거는 여전히 버거운 승부라는 분석이 많다.

패배한다면 입을 타격도 작지 않다. 이번 총선이 끝나면 전국단위 선거는 2026년 지방선거까지 열리지 않는다. 선출직 직함이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에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전 사무총장은 이번 험지 출마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닮은 ‘적자’로서 이미지는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핫플] 이광재 민주당 '험지' 성남 분당갑서 분투, 롤모델 노무현의 길 닦나 
▲ 이광재 전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식사하며 찍은 사진. <이 전 총장 블로그>
이 전 사무총장은 정치 인생 내내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말을 들어왔다. 과거 야권 잠룡으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기도 했다. 

정치인생 자체가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앞세워 험지인 부산에 출마해 연거푸 고배를 마신 일은 유명한 일화다. 노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에서 잇달아 낙선하며 가시밭길을 걸었지만 이런 역경의 스토리는 이후 그가 대선주자로 몸집을 키우는 커다란 정치적 자산이 됐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역경을 헤치고 나온 사람이 많다. 이 전 사무총장도 자신의 최근 정치적 행보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계승하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사무총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강원도 원주갑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재기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2022년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고 이를 받아들였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는 그 해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 치러졌던 터라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우세해 판세가 민주당에 불리했다. 더구나 강원도는 접경 지대에 위치해 있어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우세한 정지 지형을 이뤄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오랜만에 얻은 국회의원 뱃지를 내려놓고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올해 4·10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할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험지인 분당갑을 선택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바보의 길을 가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권양숙 여사(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가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과분한 화환을 보내줬다”며 “나는 그의 동지였고 그가 남긴 숙제를 풀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노무현 정신을 말하지만 정말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묻고 싶다”며 “그는 고난 속에서 부딪히고 헌신하고 도전하며 가슴 뜨거운 삶을 살았다.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결단하는 용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나도 바보의 길을 가련다”고 글을 맺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근영 기자

최신기사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 12·3 수습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우원식 국회의장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속보]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04 표로 가결
민주당 윤석열 탄핵 표결위해 본회의장 입장 시작, 박찬대 "국힘 결단 기대"
국민의힘 권성동 "탄핵 반대 당론 바뀔 가능성 크지 않아", 논의는 계속
이재명 "대한민국 운명 가르는 날, 국민의힘 탄핵 불참·반대하면 역사에 기록"
권성동 "표결 참여 하자는 것이 개인의견, 당론 변경 여부는 의원들이 토론"
민주당 국민의힘 향해 "탄핵 거부는 국민에 반역", 통과까지 단 1표 남아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김운호
이광재가 당선 되야지   (2024-03-15 18: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