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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CDP 기후대응 우수기업 시상, 글로벌 기후공시 의무화 '예비고사'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3-13 16: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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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CDP 기후대응 우수기업 시상, 글로벌 기후공시 의무화 '예비고사'
▲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이 3월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동원해 온실가스 배출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시대가 곧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가별로 구체적 감축 이행 현황을 완전히 공개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장 축사를 맡은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은 기업들에 기후정보 공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DP는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물 경영 부문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기후정보 공시와 물 경영을 성실하게 이행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기념하고 우수 기업을 시상하는 행사다.

국내 기업들의 기후 경영 정보를 담은 ‘기후리더십 블랙박스’ 및 ‘2023 CDP 기후변화와 물 보고서’도 이날 발간됐다.

CDP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위임을 받아 각국 주요 상장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물, 산림자원 등 환경 문제 대응과 관련한 경영 정보를 요청해 평가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전 세계 100개 이상 지역에서 매년 동시다발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2만3천 곳 이상의 기업이 CDP에 기후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4800개 이상 기업이 물 경영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쉐리 마데라 CD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CDP 정보 공시 플랫폼에 6천 개 기업이 새로 참여하며 규모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해 유럽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국제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IFRS S2에 이어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공시도 도입돼 세계 3대 기후공시가 모두 갖춰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 및 분석을 진행하는 CDP 한국위원회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에서 사무국을 맡고 있다.

CDP 한국위원회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300대 기업에 기후 경영 정보를 요청하고 분석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가로 211개 기업이 정보를 제공했다.

해당 기업의 공급망까지 포함하면 모두 900곳이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가장 우수한 상위 소수기업이 포함되는 탄소경영 아너스클럽도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현대자동차, LG이노텍,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 한화솔루션, KB금융그룹이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한화솔루션, KB금융그룹은 올해 처음 편입됐고 하나금융그룹은 4년 연속, SK텔레콤은 3년, LG이노텍은 2년째다.
 
[현장] CDP 기후대응 우수기업 시상, 글로벌 기후공시 의무화 '예비고사'
▲ 장지인 CDP한국위원장(가장 오른쪽),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상임이사(가장 왼쪽)과 수상 기업 관계자들이 물 안정성 평가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물 경영 정보 공개를 요청하는 CDP 물 안정성(CDP Water Security) 평가에는 모두 135개 기업이 응답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1개 기업이 늘었다.

SK실트론이 이날 행사에서 물 경영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박인산 SK실트론 ESG추진실 부사장은 “ESG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와 산업용수 사용량 감축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대상을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개선을 위한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KT&G와 SK하이닉스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삼성전기, 풀무원, 한국중부발전, 한화솔루션, 현대로템은 우수상을 받았다.

CDP 물 경영 정보 공개에 새로 참여한 롯데칠성, 한국남동발전, 효성첨단소재는 특별상을 수령했다.

장지인 CDP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CDP는 이미 제정된 3종의 글로벌 표준과 일치한 기준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CDP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얼리어답터로서 장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공시 의무화 제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사전에 CDP 기준에 맞춰 관련 정보를 공개한 기업들은 쉽게 적응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 연구원은 “CDP는 기후정보를 넘어 물, 산림자원, 플라스틱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참여 기업들이 공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보고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DP는 2018년 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와 공시기준을 일치하도록 해 기업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준 사례가 있다. 올해는 IFRS S2와 기준을 맞추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을 두고 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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