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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경기 용인정 '전국 인지도' 이언주 vs 'HD현대 출신' 강철호 격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3-11 13: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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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언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복당 뒤 경선을 거쳐 용인정 후보에 오르면서 '기업 전문가'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와 맞붙게 됐다.

이 전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와 법률적 식견 및 정권심판론을 앞세울 것으로 보이며 강 전 대표는 기업 관련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개발 공약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핫스팟] 경기 용인정 '전국 인지도' 이언주 vs 'HD현대 출신' 강철호 격돌
▲ 이언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소속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오른쪽) 모습.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신설된 용인정 선거구는 인근 성남시 분당구와 마찬가지로 생활수준이 높아 보수정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록 민주당이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구이지만 올해 총선에서 선거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용인정은 현역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 이른바 '무주공산'의 지역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신경을 쓰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에 양당 모두 정계와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공천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언주 전 의원이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여론조사꽃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과 강철호 전 대표, 이기한 단국대학교 교수가 총선 가상대결을 펼칠 것을 전제로 경기 용인정 선거구에서 3월6~7일 이틀간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의원은 40.3%, 강 전 대표는 22.7%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3%포인트로 진행돼 두 후보 사이의 격차(17.6%)가 오차범위 바깥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런 지지세를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더욱 키워나가 3선 고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1972년 11월8일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영도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사법시험을 합격하면서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다.

변호사로서 국제거래와 투자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을 거쳐 에스오일 법무총괄 상무를 맡는 등 '법률전문가'로서 면모를 나타낸다.
 
[총선핫스팟] 경기 용인정 '전국 인지도' 이언주 vs 'HD현대 출신' 강철호 격돌
▲ 이언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4년 3월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경기 용인정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전략공천을 받아 경기도 광명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2016년 20대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7년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에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창당에 참여해 보수 진영으로 옮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부산 남구을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적을 유지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가다 2024년 2월 탈당한 뒤 7년 만에 민주당에 돌아왔다.

민주당에서 경선을 통해 용인정에 출마하게 됐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던 전력이 있어 비판의 시선이 여전하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에 비판의 날을 세운 이 전 대표가 '정권 심판론'에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 복당이 결정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정통 방송채널뿐만 아니라 정치 유튜브에도 다수 출연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집권여당에 쓴 소리를 많이 해 '소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잦은 당적 변경으로 정치성향이 불분명한 '철새' 정치인이라는 양면적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와 같은 대립되는 평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언주 전 의원에 맞서는 강철호 전 대표는 1969년 6월15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나 창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했다. 
 
[총선핫스팟] 경기 용인정 '전국 인지도' 이언주 vs 'HD현대 출신' 강철호 격돌
▲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이 2024년 1월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1991년 제25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으로서 활동했다. 주칭다오총영사관 영사와 주싱가포르대사관 서기관 등을 지낸 뒤 2001년 공직에서 내려왔다.

퇴임 뒤 2004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입사해 기업인의 길을 걷게 된다. 기업인으로서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 대표와 중국사업 총괄 등을 지냈으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HD현대로보틱스 대표를 맡아 로봇산업 전문가로서 활약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륜을 갖춘 강 대표가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민의힘 총선인재 1호로 영입하게 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초 강 전 대표가 범현대가 소속이었던 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울산 지역구에서 활약하길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강 전 대표는 용인을 경제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표는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용인 경제수도특별법을 제정해 국내외 대기업들이 자리 잡게 하는 등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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