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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부산 사하갑 국힘 이성권 vs 민주 최인호,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대결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4-03-06 1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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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부산 사하갑 국힘 이성권 vs 민주 최인호,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대결
▲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왼쪽)과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총선 부산 사하갑에서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인사 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20년 만에 국회 입성에 재도전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사하갑 현역인 최인호 의원이 3선 고지를 노린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사하갑은 민주당 인사들이 선전하는 이른바 '낙동강벨트' 가운데 인근 사하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총선에서 선거구 획장 변화에 따라 사하갑에 새로 편입된 신평2동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조경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5131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338표를 각각 얻어 보수정당에 더 유리한 곳으로 볼 여지가 있다.

국민의힘 사하갑 후보로 나선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을 제치고 단수공천을 받았다. 

20·21대 총선에서 최 의원과 사하갑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연거푸 패배한 김 전 위원장은 당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이성권 후보 단수공천 발표 이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며칠을 보내왔지만 당과 사하를 위해서라면 어떤 결정도 감수할 거라는 각오로 이 길을 선택했다”며 이 전 부시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사하갑에서 원팀을 만든 이 전 부시장은 20년 만의 국회입성을 위해 사하구 곳곳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은 1968년생으로 경남 남해군 출신이다.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와세다대학에 재학하면서 일본 고노 다로 의원의 비서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전 부시장은 일본어 실력이 일본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시장은 1995년 부산대에 재학하면서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지만 ‘극단파’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NLDPR) 계열이 아닌 ‘온건파’로 분류되는 21C 소속이었다. 
 
[총선핫스팟] 부산 사하갑 국힘 이성권 vs 민주 최인호,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대결
▲ 5일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선거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성권 페이스북 갈무리>

이 전 부시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진을에 출마해 만35세의 젊은 나이로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 재출마를 준비했지만 이종혁 한나라당 후보에게 공천에서 밀려 탈락했다. 

이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임감사,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 동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겸임 교수, 주일대사관 고베 대한민국 총영사관 총영사 등을 지냈다. 특히 이 전 부시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주일본 고베 총영사를 지낸 '일본통'으로 꼽힌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부산진을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이헌승 의원에게 밀리며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해 남경필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8년 부산시장선거에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했다. 2021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고려했지만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면서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2021년 4월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고 2022년 6월에는 공석이 된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부산시 경제부시장직을 내려놓고 사하갑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이 전 부시장이 사하갑의 국민의힘 탈환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지역기반을 닦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의 아성을 꺾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2월15일 일찌감치 최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진보정당의 험지인 부산경남에서 재선의 고지에 오른 그의 노고를 인정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1966년생으로 경남 창녕군 출신이다. 부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의원은 이 전 부시장보다 7년 앞서 부산대 재학 중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그 뒤 1990년 국가보안법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중감금치상,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고 1993년 3월6일 특별사면복권됐다. 최 의원은 2000년에는 음주운전으로 15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적도 있다. 

이후 노무현 당시 통일민주당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비서관으로 자리 잡았고 참여정부 출범 뒤에는 청와대 부대변인과 국내언론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최 의원은 2002년 8.8 재보궐선거에서 해운대·기장갑에 출마했지만 서병수 후보에게 패배했다. 탄핵 역풍속에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깝게 패배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정계와 거리를 뒀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민주당에 복당한 뒤 2010년 부산시당 위원장에 올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사하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지만 낙하산 공천·논문표절 논란이 있었던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 과정에서 생긴 혁신위원회의 위원을 맡아 이해찬 상임고문의 용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총선핫스팟] 부산 사하갑 국힘 이성권 vs 민주 최인호,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대결
▲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7일 부산에서 지지자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최인호 페이스북 갈무리>

마침내 최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척수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민주정당의 험지인 부산에서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하며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 돌풍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21대 총선에서도 단수공천을 받아 김 후보와의 재대결이 성사됐고 697표(0.87%)라는 간발의 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계 의원이 부산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은 조경태 사하을 의원 이후 처음이었다.

최 의원이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하갑은 보수정당이 유리한 곳으로 여겨졌다. 

사하갑은 동부산에 비해 개발이 덜 된 낙동강 벨트에 속해 있고 소득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아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있지만 인근 사하을에 비해선 지지 정도가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입된 인구보다 노령인구와 부산 토박이가 상대적으로 많다.

사하갑은 올해 총선 선거구 획정 변화에 따라 ‘신평2동’이 사하갑으로 편입되며 괴정1동, 괴정2동, 괴정3동, 괴정4동, 당리동, 하단1동, 하단2동, 신평2동으로 구성되게 됐다. 

새로 편입된 신평2동은 21대 총선에서 조경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승리한 곳으로 보수정당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치러진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추세를 보면 민주당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신평2동을 포함한 사하갑 유권자들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4만9770표(57.41%)를 투표해 3만3105표(38.19%)를 득표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9.22%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패배했다. 

바로 뒤이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하구청장 선거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갑준 국민의힘 후보는 사하갑에서 3만4716표(60.74%)를 득표해 2만1441표(37.51%)를 얻은 김태석 민주당 후보에 23.24%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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