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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머쓱한' 업계 1위 탈환, 김성환 '글로벌 특화'로 선두 굳힌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2-19 16: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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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투자증권이 실적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증권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증권업계 실적 규모가 전반적으로 쪼그라들면서 다른 증권사들과 격차는 크지 않다. 김성환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유의미한 선두 자리를 굳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머쓱한' 업계 1위 탈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환</a> '글로벌 특화'로 선두 굳힌다
▲ 2023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5974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투자자산 손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증권업계 순이익 규모는 전년에 이어 줄어들었다. 특히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몰아 반영하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적자를 시현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누적 3분기 기준 6232억 원을 내며 증권업계 최상위권을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258억 원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한국금융지주는 "브로커리지 거래대금 확대 및 운용손익 호조에도 국내외 부동산관련 충당금과 평가손실이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분기 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2000억 원의 충당금과 2500억 원의 투자자산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증권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이 연간 실적 1위를 차지한 것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2022년에는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선두를 탈환했지만 유의미한 격차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1위였던 메리츠증권이 순이익 70억 원 가량 적은 5900억 원을 내면서 2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5739억 원), 삼성증권(5480억 원)도 5천억 원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1~4위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머쓱한' 업계 1위 탈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환</a> '글로벌 특화'로 선두 굳힌다
김성환 대표(사진)는 '1등 전략'을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올해 첫 취임한 김성환 사장으로서는 국내 증권사 선두자리를 굳히는 일이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사장은 올해 전략 방향의 핵심으로 '1등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글로벌 공략이 향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취임식에서 국내 1등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 금융투자사'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고 그를 위한 방법으로 '전 사업부문의 글로벌화'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우수한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런칭하고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해외 법인들도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홍콩법인(1492%), 베트남법인(292%), 미국IB법인(흑자전환)에서 성과를 내면서 약 700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글로벌 시장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본부와 담당을 각각 그룹과 본부로 격상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사업지원부를 신설해 현지법인의 법률자문 등 운영 전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리스크 관리도 여전히 중요한 화두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충당금과 평가손실이 올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올해 실적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선제 적립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 PF와 해외 부동산 전반에 걸친 선제 적립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2023년 이익과 ROE(자기자본이익률)은 여전히 업계 수위권이며 2024년에는 30.9%의 이익 성장과 함께 10%대 ROE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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