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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눈앞, 황병우 'iM뱅크' 디지털 전략이 성패 가른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2-01 15: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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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중은행 DGB대구은행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모바일 앱 ‘iM뱅크’를 앞세운 디지털 전략으로 전국적 경쟁력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병우</a> 'iM뱅크' 디지털 전략이 성패 가른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디지털 전략으로 전국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황 행장이 iM뱅크의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전날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방식을 명확히 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시 인가방식 및 절차’를 통해 “금융사고가 ‘주주’가 아닌 ‘은행 또는 임직원의 위법행위’와 관련된 문제라면 제재 확정 전이라도 인가 심사가 진행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지난해 적발된 증권계좌 무단개설 등 내부통제 문제와 김태오 회장의 해외공무원 뇌물 제공 혐의 등 임직원 위법행위 때문에 시중은행 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이 같은 사안이 시중은행 전환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새 출발하는 길이 활짝 열린 셈이다.

다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바라보는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조달금리 하락 효과를 가져오고 전국구 영업에 따른 성장 여력 또한 확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기존 대구경북지역 기반 유지 가능성 여부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 인가가 나오더라도 전반적 사업 기반 등은 여전히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는 만큼 앞으로 관건은 대구경북지역 내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유의미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다”고 바라봤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바뀌면서 영업구역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근거지인 ‘집토끼’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같은 우려의 바탕에는 기존 시중은행에 크게 밀리는 대구은행의 ‘규모’가 자리잡고 있다.

대구은행 자본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조885억 원으로 KB국민은행(35조9573억)과 신한은행(33조319억), 하나은행(31조4977억), 우리은행(26조93억), NH농협은행(22조7058억) 등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해 많이 뒤쳐진다.

시장의 관심은 결국 자본 규모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대구은행의 디지털 전략으로 쏠린다.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영업구역 확대에 따른 부담 없이 시중은행으로서 기대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병우 행장도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핀테크 상생은행’을 시중은행 대구은행의 지향점으로 꼽았다. 핀테크 등 혁신기업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행장도 당시 간담회에서 “DGB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는 디지털 브랜드인 iM뱅크를 키워가고 있다”며 “수도권에는 점포가 거의 없어 디지털과 오프라인 충돌이 없는 만큼 디지털 금융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뒤 사명을 대구은행에서 iM(아이엠)뱅크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병우</a> 'iM뱅크' 디지털 전략이 성패 가른다
▲ iM(아이엠)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뒤 대구은행의 브랜드가 될 것이란 말이 유력하다. <대구은행 유튜브 갈무리>

다만 대구은행은 사명 변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브랜드 전략을 위해 외부컨설팅, 임직원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의견을 받고 있다”며 “은행권 경쟁촉진 및 금융소비자 혜택증진이라는 취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업계에서 ‘전략가’로 통한다. 다른 시중은행장과 달리 은행보다는 지주와 경영전략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황 행장은 경북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5년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그 뒤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을 거쳤다. 2018년에는 DG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장과 경영지원실장, 그룹미래기획총괄 상무,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영업점 경험은 2017년 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대구은행 본리동 지점장을 지낸 것이 전부다.

황 행장은 현재 유력한 차기 DG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황 행장이 DGB금융 회장에 올라도 대구은행장을 겸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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