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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소재 내재화 집중, 최윤호 '실적 혹한기' 원가경쟁력 높인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1-25 14: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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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소재 내재화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실적 혹한기' 원가경쟁력 높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배터리 업황 악화라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소재 내재화 역량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차전지 광물·소재 분야 내재화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소재 내재화 역량이 수익성을 지키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25일 삼성SDI 안팎에 따르면 최윤호 사장은 배터리 양극재 전문 자회사 에스티엠을 통해 자체 양극재 생산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회사는 지난 24일 울산시와 산업단지개발 및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1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양극재와 배터리 관련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삼성SDI 배터리 소재 내재화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실적 혹한기' 원가경쟁력 높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삼성SDI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서 2024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삼성SDI>

정확한 투자규모와 투자계획의 상세 사항에 관한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 가운데 상당 비율은 에스티엠의 양극재 생산시설 확장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스티엠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양극재 생산설비와 관련시설 확충을 위해 4125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결정사항을 공시하기도 했다.

에스티엠은 삼성SD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양극재 증설을 통해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에스티엠 유상증자에 참여해 증설을 위한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양극재 생산시설을 자회사인 에스티엠에 양도하며 에스티엠의 양극재 생산역량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SDI의 양극재 내재화는 자회사뿐 아니라 합작사를 통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SDI는 양극재 전문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합작해 설립한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에코프로이엠은 삼성SDI 40%, 에코프로비엠 60%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삼성SDI에 양극재를 전량 공급한다.

2차전지 가치사슬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삼성SDI가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이는 주 배경으로 꼽힌다. 

양극재는 2차전지 제조 원가의 40% 넘는 비중을 차지하며,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서도 핵심소재로 평가된다. 2차전지가 전기차 제조원가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양극재는 전기차 가치사슬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셀 제조사로서도 양극재의 안정적 조달은 매우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양극재 내재화는 셀 제조사의 원가 경쟁력 상승과 직결된다. 양극재의 배터리 제조원가 비중이 높은 만큼 내재화율이 높을수록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극재 내재화율이 높으면 외부 조달처에서 전적으로 양극재 공급을 의존하는 것보다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더구나 배터리 업황이 악화해 올해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는 일은 이전보다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4년 주요 시장의 전체 차량판매대수는 전년보다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SDI도 단기적으로 전기차 판매대수의 급격한 증가에 기반한 이익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원가 경쟁력을 높여 고객사에 저렴한 배터리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의 가격 경쟁력 강화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소재뿐 아니라 광물 내재화를 통한 공급망 역량 강화도 꾀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캐나다 니켈 광산업체 ‘캐나다니켈’ 지분 8.7%(1560만 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1850만 달러(약 245억 원)다.
 
삼성SDI-스텔란티스, 미국 배터리공장 '1조' 보조금 포기하고 인디애나 선택
▲ 삼성SDI가 북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건설하고 있는 미국 인디애나 코코모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현장. <스타플러스에너지>
캐나다니켈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니켈 광산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계약에 따라 이 프로젝트에서 니켈 생산량 10%를 1억500만 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상호 합의를 거쳐 15년 동안 니켈 확보량을 20% 늘릴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삼성SDI가 현재 북미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니켈 광산업체 지분 확보는 북미 증설 본격화에 발맞춰 원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캐나다니켈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캐나다니켈과 협력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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