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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자율주행 광학부품 양산 속도, 문혁수 계열사 시너지로 전장 본궤도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1-12 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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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에 들어가는 광학부품의 양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다른 LG그룹 전자부문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북미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전장(자동차 전자장비)부품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자율주행 광학부품 양산 속도, 문혁수 계열사 시너지로 전장 본궤도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전장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 < LG이노텍 >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자동차용 각종 광학부품을 만드는 멕시코 공장의 증설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혁수 대표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 2024’에서 “기존 멕시코 공장이 3천 평 정도 되는데 지난해에 3만 평 규모의 부지를 샀다”며 “증설이 완료되면 2025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에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과 라이다(LiDAR),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 등 다양한 광학부품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고객사들이 가까이 위치한 멕시코 공장을 발판삼아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지난달 테슬라로 추정되는 북미 자동차 업체에 카메라모듈 공급 사실을 공시하기도 했다.

문 대표의 북미시장 공략계획은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와의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모두 전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합산 전장사업 관련 수주잔고는 132조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LG그룹 전자계열 세 기업의 전장사업에서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계열사 사이에 전장사업 시너지는 세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을 비롯한 세 기업들은 전장사업에 있어 ‘토탈 솔루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채로운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고객사가 원하는 조합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 수주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토탈 솔루션 전략은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각 계열사들은 모두 전장사업을 꾸리고 있지만 세부영역은 서로 다르다. 계열사들이 LG그룹 차원에서 폭넓은 전장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부문에서 전장사업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탄성이 좋아 자유자재로 곡면 구현이 가능해 차량용 패널로 걸맞은 플라스틱 올레드(OLED)와 차량 전면이나 측면 유리로 쓰여 운행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투명 올레드 부문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LG이노텍 자율주행 광학부품 양산 속도, 문혁수 계열사 시너지로 전장 본궤도
▲ 멕시코 산 후안 델 리오에 위치한 LG이노텍 전장부품 공장. < LG이노텍 > 

LG이노텍을 비롯한 LG그룹 계열사들이 하나의 묶음(패키지) 형태로 수주에 나서게 되면 포괄적인 전장 라인업을 바탕으로 더욱 강화된 토탈 솔루션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 대표는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한 수주경쟁력을 적극 살려나가 광학솔루션 사업부를 기존 모바일용 제품 중심에서 전장부품 중심으로 옮긴다는 계획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지난해 11월3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간담회에서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 편중된 사업구조를 바꿔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 매출의 80% 정도를 책임지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주력인 모바일용 카메라모듈이 수요부진을 겪자 영업이익률이 2022년 5.5%에서 지난해 3.8%로 크게 떨어졌다. 

스마트폰의 수요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거듭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사업다각화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장용 카메라모듈과 레이더, 라이다 등은 아직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보급 확대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미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NEF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9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35% 늘어나는 것이다. 자국업체 중심인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970만 대로 글로벌 1위를 유지하지만 성장률은 2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전장 카메라모듈 매출을 2030년까지 4조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미에 위치한 멕시코공장이 중추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혁수 대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LG이노텍은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전장부품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글로벌 입지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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