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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에이닷'을 슈퍼앱으로, 유영상 B2C AI서비스 우위 다진다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3-12-28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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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단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슈퍼앱’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인공지능(AI) 음성인식비서인 에이닷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슈퍼앱으로 진화된 에이닷을 통해 다른 국내 이동통신기업과의 고객대상(B2C) 인공지능 서비스 경쟁에서 수익화에 가까이 다가가며 우위를 다져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에이닷'을 슈퍼앱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B2C AI서비스 우위 다진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에이닷 기능을 강화해 B2C AI서비스의 우위를 노리고 있다. < SK텔레콤 >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에이닷은 최근까지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기능을 더해가며 유영상 사장이 목표로 하는 슈퍼앱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사장은 지난 3월 국제 이동통신박람회인 ‘MWC 2023’ 행사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이닷을 슈퍼앱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뒤 에이닷 기능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닷은 특히 베타 버전 공개 1년여 만인 올해 9월 정식으로 출시된 시점부터 빠르게 기능을 더해갔다.

에이닷은 정식출시와 함께 통화요약을 해주는 'AI 전화', 숨소리를 바탕으로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AI 수면관리', 에이닷과 대화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AI 뮤직' 서비스 기능이 추가됐다.

10월에는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이 추가됐다. SK텔레콤 이용자는 에이닷을 통해 전화를 걸면 통화내용을 녹음할 수 있다. 통화내용은 채팅 형태의 텍스트로도 제공되며 요약도 해준다.

이 기능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iOS(아이폰) 에이닷 앱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10월25일 6만3974명으로 전주와 비교해 62.1%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에이닷은 10월 4주차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12월21일 iOS 에이닷에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주는 ‘에이닷 통역콜’ 기능도 선보였다.  

에이닷 통역콜을 활용하면 전화를 걸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눌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가운데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유 사장은 더욱 다양한 기능을 에이닷에 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매체 CNBC는 에릭 데이비스 SK텔레콤 글로벌 LLM(거대언어모델) 부사장을 인용해 “SK텔레콤은 음악 스트리밍부터 전자상거래, 결제앱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에이닷에 통합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이닷은 점차 다양한 기능이 부가되면서 다른 앱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단일 앱으로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유 사장은 에이닷을 통해 AI서비스를 제공할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닷이 슈퍼앱으로 성장하면 고객기반 확보에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IT 솔루션기업 코레테카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슈퍼앱은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는 슈퍼앱이 만든 생태계에 머물면서 앱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며 “서비스가 다각화되면 고객의 참여와 유지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충분한 고객기반을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에이닷을 활용한 수익모델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앱은 전자상거래, 결제, 광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유 사장은 에이닷의 일부 기능을 구독서비스로 제공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 '에이닷'을 슈퍼앱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B2C AI서비스 우위 다진다
▲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피라미드 전략. < SK텔레콤 >
유 사장의 노력은 국내 경쟁 이동통신사들보다 앞서 일반소비자 대상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SK텔레콤이 슈퍼앱을 활용한 B2C 사업경쟁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늦은 지난 10월 하나의 앱에서 통신 서비스 정보는 물론 맛집 정보 등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너겟’을 출시했지만 11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6만8천여 명에 불과했다. 이는 에이닷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KT는 10월 그동안 개발해온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지만 B2C 앱을 내놓지 않고 당분간은 B2B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들은 주력사업인 통신서비스가 성장한계에 다다르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AI고객센터(AICC) △AI인프라 구축 △AI영상인식 시스템지원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중심으로 AI사업을 확대했다.

이동통신사들이 먼저 B2B 사업에 보다 무게를 실은 이유는 B2B 시장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AI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인공지능 B2B 시장규모는 2조9천억 원인 한편 인공지능 B2C 시장규모는 244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LLM(거대언어모델)에 기반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전보다 다양한 소비자대상 인공지능 서비스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사장도 이런 점을 고려해 일반소비자 대상 인공지능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올해 9월 B2B사업부터 B2C사업까지 인공지능 사업을 포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AI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AI피라미드 전략에 따르면 유 사장은 B2C사업 확대의 핵심역할을 에이닷에 맡긴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AI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AI서비스’영역(B2C)에서는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 서비스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형 PAA(개인용 인공지능비서) 개발을 통한 글로벌 사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향후 PAA와 메타버스 서비스가 결합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하며 구독을 포함한 차세대 커머스(전자상거래)도 궁극적으로 AI서비스 영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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