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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캐릭터 알리기에 '진심', 친근감과 ESG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12-12 16: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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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캐릭터 알리기에 '진심', 친근감과 ESG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KB금융의 '스타프렌즈'(왼쪽)과 신한금융의 '신한프렌즈'.
[비즈니스포스트]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캐릭터사업에 ‘진심’을 보이며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금융사 이미지에 친근감 더하는 동시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알리는 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2일 KB금융에 따르면 최근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그룹 캐릭터인 ‘스타프렌즈’ 홍보페이지를 대폭 강화했다.

스타프렌즈 이미지 소스를 제공하기 위해 약 50여 점의 그림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스타프렌즈 갤러리’를 새로 연 것이 대표적이다.

스타프렌즈는 서로 다른 별에서 꿈을 찾아 지구에 모인 △키키(달토끼) △아거(미운오리) △비비(곰돌이) △라무(라마) △콜리(브로콜리) 등 다섯 친구로 구성됐다.

스타프렌즈 갤러리를 방문하면 다섯 친구들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PC와 스마트폰에 가로형과 세로형 이미지 등을 내려 받을 수 있다. 향후 스타프렌즈를 활용한 모션영상 등 새로운 콘텐츠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KB금융은 현재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1층 ART갤러리와 샛강(KB금융타운)역, 이태원 리브앤라이브스튜디오 등에서 스타프렌즈 미술 전시회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1월 말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열린다. KB금융이 스타프렌즈를 활용한 전시회를 연 것은 이번 처음이다.

8월에는 배우 이광수씨를 주연으로 내세운 ‘돈독한 프렌즈, 스타프렌즈’ 광고 영상도 만들었다. 이광수씨는 스타프렌즈 중 하나인 달토키 키키역을 맡았는데 이날 기준 유튜브 조회수는 967만 회로 천만 회에 육박한다.

KB금융 관계자는 “2020년 10월 스타프렌즈를 처음 소개한 후 KB금융의 광고 및 소셜미디어 내 콘텐츠뿐 아니라 달력 제작 등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KB·신한금융 캐릭터 알리기에 '진심', 친근감과 ESG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KB금융 홈페이지에 새로 마련된 ‘스타프렌즈 갤러리’ 모습. 위와 같은 스타프렌즈를 활용한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다. < KB금융 홈페이지 > 

캐릭터 사업에 진심인 것은 KB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은 현재 서울 중구 본사 로비에서 ‘난방에너지를 아끼고 지구를 지켜요’라는 주제로 ‘2023 신한프렌즈 Wave&Vibe’ 전시회를 열고 있다.

신한금융은 11월13일부터 12월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신한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와 클레이작가 ‘뷰매니’가 제작한 캐릭터 작품 전시를 통해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을 알린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한금융 본사 로비는 신한프렌즈로 더욱 가득 채워졌다.

신한금융은 기본적으로 본사 로비 한편에 신한프렌즈 소개 공간을 두고 있고 외부 정원에도 신한프렌즈를 상시 전시하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서울 강남구 신한갤러리에서 신한프렌즈를 입체조형물과 그림, 미디어아트 등으로 표현한 전시회를 열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프렌즈에는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가기 위한 신한금융의 노력과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에게 신한금융이 추구하는 새로운 금융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2016년 나온 우리은행의 위비프렌즈를 시작으로 국내 은행들의 캐릭터 경쟁이 본격화했다고 바라본다.

이후 2017년 카카오톡의 익숙한 캐릭터를 앞세운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며 은행권 캐릭터 경쟁에 불을 붙였고 다수의 은행이 자체 캐릭터를 출시하며 홍보활동을 강화했다.

하지만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 캐릭터사업은 단기간에 비용 대비 효과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후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자연스레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캐릭터사업에 계속 힘을 준 셈인데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리더십 등도 캐릭터사업을 계속 이끌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캐릭터사업을 통해 친근감을 더하는 동시에 ESG 경영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2020년 10월 스타프렌즈를 선보인 뒤 2021년부터 매년 달력모델로 스타프렌즈를 쓰고 있다. 올해는 지역과 상생하는 의미로 스타프렌즈가 월별로 국내에 가볼 만한 장소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진행 중인 스타프렌즈 전시회에서도 KB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조성된 양봉장에서 수확한 꿀로 만든 허니세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국내산 과일로 제작한 와인컬렉션 등 스타프렌즈를 활용한 캐릭터 굿즈를 통해 ESG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프렌즈 여덟 친구의 캐릭터 선정부터 ESG를 고려했다.

신한금융은 신한프렌즈 여덟 친구를 모두 멸종위기 동물로 정해 8종의 멸종위기 동물을 알리는 동시에 생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KB·신한금융 캐릭터 알리기에 '진심', 친근감과 ESG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 1층 로비에 전시된 '신한프렌즈 Wave&Vibe' 전시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신한프렌즈는 2018년 나온 △쏠(북극곰) △몰리(두더지) △리노(코뿔소) △슈(북극여우) △도레미(남극펭귄) △남극물개(루루라라) 등 여섯 친구에 지난해 합류한 △레이(수리부엉이) △플리(라쿤) 등 모두 여덟 친구로 구성됐다.

신한금융은 올해 3월부터 신한프렌즈를 앞세워 지구를 지키고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신한 ESG 디지털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캐릭터사업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내년 1월 ‘위비프렌즈’의 컴백을 예고했다. 국내 은행권 캐릭터사업의 시작을 열었던 혁신성을 되살려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도 캐릭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별돌이’와 ‘별송이’를 주축으로 하는 ‘하나패밀리’, NH농협금융은 아기공룡 ‘올리’와 오리를 닮은 새 ‘원이’를 중심에 둔 ‘올원프렌즈’가 대표 캐릭터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캐릭터는 금융사를 향한 친근감을 높이는 동시에 어린이 고객은 물론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도 효과적 역할을 한다”며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금융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캐릭터의 역할과 중요성도 점점 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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