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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2월] 겨울 되니 불어오는 총선 바람, 당정 관계가 바뀐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3-12-0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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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2월] 겨울 되니 불어오는 총선 바람, 당정 관계가 바뀐다
▲ 12월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각과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했다.

내각과 대통령실에 새로 들어오는 인물 가운데 여의도 출신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내각과 대통령실에서 빠져나가는 인사들은 대거 총선에 출마해 여의도 입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인사로 총선 준비 태세

윤 대통령은 4일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발표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에 박상우 전 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명됐다.

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임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조승환 해수부 장관 후임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에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에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이 발탁됐다.

추경호·원희룡·이영·박민식 등 전현직 의원 출신 국무위원들이 물러나고 전원 비정치인 출신 인사들을 기용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일반적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 정치인 출신들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중폭 이상 개각을 단행할 때는 한두 명 이상 의원 출신 후보자들이 포함되는 일이 많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임명을 강행하는 사례가 지금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청문회를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 굳이 정치인을 국무위원으로 선택하는 정무적 판단이 더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중폭 개각이 이대로 진행되면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가운데 여의도 출신 인사들은 대폭 줄어들게 된다.

1기 내각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도 앞서 4개월여 전에 물러났다. 박진 외교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의원 출신 국무위원은 10월 취임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만 남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대통령실도 여당과 연결고리는 크게 약화했다. 11월30일 수석비서관 5명을 전원 교체했는데 마찬가지로 이진복 전 정무수석, 김은혜 전 홍보수석,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 등 정치인 출신들이 물러나고 모두 비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내년 총선 이후에는 다시 정부여당의 일체감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의원 출신으로 정부와 대통령실에 몸담았던 인물들은 물론 이전까지 정치인이 아니었던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 초기에 여당 출신 인사들이 내각과 대통령실에서 역할을 했다면 윤석열 정부 3년차에 접어들면서 정부 출신 인사들이 국회에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조승환·정황근 장관, 안상훈 전 사회수석 등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출마를 위해 조만간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윤 대통령은 6일 방송통신위원장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하며 장관급 인사를 지속했다. 인사 정국이 이어지면서 연말연초 후속 개각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관급 이하 인사 역시 가시권에 놓여있다. 정부에선 장미란 문체부 2차관, 김오진 국토부 1차관, 박성훈 해수부 차관 등이 여의도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서는 강명구·주진우·강훈 비서관의 총선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데스크리포트 12월] 겨울 되니 불어오는 총선 바람, 당정 관계가 바뀐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계 신당 바람, 뜨느냐 지느냐

총선 시계는 여당과 야당 양쪽 모두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구체적으로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드잡이를 하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7일이 되면 신당창당 가능성은 100%”라고 밝혔다. 12월27일은 이 전 대표가 12년 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날이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신당에서 출마를 지원한 인사는 870명에 이른다. 이 전 대표는 이 중 20~30명이 출마할 정도의 배경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이 추후 신당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1월30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TK지역의 물갈이는 좀 있을 것”이라며 “많은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한다면 이준석 신당에 몸담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대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신당 창당 가능성은 낮고 성공 가능성은 더 낮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나름 역사에 남는 당을 만들어 봤다”며 사람, 자금, 차별화가 필요한데 세 가지 모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민주당도 분열 움직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미 비명계 대표주자격인 이상민 의원이 3일 탈당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까지도 열어두고 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했다”며 “도저희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1월16일 출범한 비주류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을 통해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과 뜻을 모아왔다. 이 의원의 탈당이 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두고도 관심이 모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 인터뷰에서 “기다림에 바닥이 나고 있다”며 “3세력의 결집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출당 청원이 쏟아지자 이 전 대표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재차 떠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공감대를 이루고 있음도 드러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5일 SNS에서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비주류를 끌어당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6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단합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통합 의지를 보였다.

최근 제3신당 등장 가능성 등을 두고 이뤄진 여론조사들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외에 민주당 쪽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와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이들은 공개행보를 늘리며 총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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