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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2년 연속 스마트폰 출하 1위 눈앞, 노태문 중저가 이미지 탈피 고민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12-04 11: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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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2년 연속 스마트폰 출하 1위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중저가 이미지 탈피 고민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저가폰 이미지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애플에 뒤질 수 있다는 애초 예상과 달리 올해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세계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저가폰 비율이 높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으로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의 중저가폰과 프리미엄 제품 ‘투트랙 전략’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출하량을 뒷받침하고 있는 보급형 모델이 수익성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텃밭인 국내에서조차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 소비자의 65%가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아이폰을 구매하겠다고 밝힌 소비자 비율도 59%로 갤럭시(3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력이 약했던 청소년 시절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용한 소비자들도 수입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애플 제품으로 옮겨가려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소비흐름은 삼성전자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신흥국에서도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공산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점유율 1위인 국가 수가 지난해 46개 나라에서 올해 42개 나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흥시장에서 엔트리급 입지 강화에 주력하지 않으면 미국 애플이나 중국 경쟁사에 위치를 위협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를 누르고 출하량 1위에 오른 뒤 내년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으로 출하량 1위를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노 사장으로서는 출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유지라는 과제와 중장기적 브랜드 이미지 제고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70~80%가 갤럭시 A를 비롯한 중저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애플은 판매 스마트폰 가운데 90% 이상을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12년 연속 스마트폰 출하 1위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중저가 이미지 탈피 고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사진)은 폴더블폰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노 사장은 폴더블폰이라는 폼팩터를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인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었다.

노 사장은 올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가 전 세계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누적 판매량이 3천만 대를 넘어서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며 “5년 안에 연간 1억 대의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사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마저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큰 효과를 보기 힘들 가능성이 나온다. 

IT전문 인플루언서 앨빈(Alvin)은 최근 자신의 X계정에 오포와 삼성의 폴더블폰을 펼쳐놓고 주름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려두었다.

Alvin은 “접는 부문의 주름 비교를 할 때 어떤 것이 오포의 것이고 삼성의 것인지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포의 폴더블폰에는 주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포의 새 폴더블폰 FIND N3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주름을 대폭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내구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노 사장이 보급형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모두 ‘갤럭시’라는 동일한 브랜드를 올려둔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시장은 유행과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구조를 띈 분야다”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급형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같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는 새로운 판매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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