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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공적 금융기관, '좌초자산 위험' LNG선에 작년 15조 투입"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11-28 16: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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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공적 금융기관, '좌초자산 위험' LNG선에 작년 15조 투입"
▲ 기후솔루션이 28일 발간한 'LNG운반선: 가스 확장의 최전선 뒤 숨겨진 산업' 보고서 표지. <기후솔루션>
[비즈니스포스트] 공적 금융기관이 좌초자산이 될 위험이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기후환경단체의 지적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28일 ‘LNG운반선 : 가스 확장의 최전선 뒤 숨겨진 산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LNG운반선 건조에 한국산업은행(KDB), 한국수출입은행(KEXIM) 등의 공적 자금이 52조2천억 원가량 지원됐다.

특히 지난해 한 해에만 15조1천억 원가량이 LNG운반선 건조에 투입됐다.

지난 10년 동안 지원 금액을 기관별로 보면 한국수출입은행이 31조8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산업은행(12조8천억 원), 무역보험공사(6조9천억 원), 한국해양진흥공사(6천억 원), 한국자산관리공사(2천억 원) 순이었다.

기후솔루션은 공적 자금이 LNG운반선 건조에 지원된 데는 빠르게 확대된 LNG 시장이 있다고 봤다.

해운조선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LNG운반선(건조 중인 선박 포함)은 2014년 325척에서 2023년 970척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후솔루션은 지난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스 공급망 문제와 카타르의 LNG 확장 프로젝트(노스필드 가스전)에 따라 165척이라는 전례 없는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3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현재 세계에서 건조되고 있는 LNG운반선 337척 가운데 79%인 252척을 만들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최근 세계 에너지 전망의 흐름을 보면 LNG운반선 확대가 국내 금융기관들과 조선사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LNG운반선이 좌초좌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우선 LNG 수요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는 글로벌 기관들의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올해 2월 보고서를 통해 LNG 가격의 지속적 상승 유럽의 가스 소비 감소, 에너지 전환 등을 이유로 향후 몇 년 동안 글로벌 LNG 수요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발표한 넷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넷제로 시나리오(2030년까지 ‘1.5도 제한’ 달성) 기준으로 가스 수요가 2030년까지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LNG운반선이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이란 근거를 더했다.

독일 씽크탱크 클라이밋애널리틱스는 5월 내놓은 “좌초될 미래 : 전세계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 기반한 석유 및 LNG운반선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30년 LNG운반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솔루션은 공적 금융기관이 좌초좌산에 투자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동아시아 3국의 공적 금융의 화석연료 지원에 관한 세계적 압력이 커짐에 따라 한국의 LNG운반선 금융 지원도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영국,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등을 포함한 39개국 공적 금융기관은 화석연료 투자를 중단하는 ‘글래스고 선언’에 서명하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반면 한국은 글래스고 선언에 동참하지 않았다. 최근 세계 61개 시민사회단체는 한국 정부에 신규 화석연료 금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기관들에 신규 LNG운반선과 관련한 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조선소도 혁신을 다각화해야 해운 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이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LNG 산업은 석탄 산업이 지금 겪고 있는 것처럼 막대 좌초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LNG운반선은 LNG 가치사슬 확장을 잇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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