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현대상선 흥아해운 팬오션 등 경쟁 해운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31일 “한진해운과 영업측면에서 중복되는 영업을 하던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의 경우 각각 원양노선과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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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
엄 연구원은 “2013년 팬오션의 회생절차 신청 이후 운영 노선이 빠르게 정리되면서 연근해 선사들의 수익성이 상승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3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쟁사들의 주가는 이날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상선 주가는 전일보다 25.57%(1900원) 급등한 9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장중 한때 952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에도 7.53% 오르는 등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해외에서 출발하는 화물을 어렵겠지만 우리나라 출발 화물은 현대상선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지금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은 현대상선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흥아해운 주가도 전날보다 10.98%(140원) 오른 1415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팬오션 주가는 4.55% 상승한 3675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것은 한진해운과 같은 컨테이너선사 가운데 미주.유럽까지 운송을 하는 국내 상장사는 현대상선뿐이기 때문이다. 단일 국적선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흥아해운은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권의 운송을 주로 담당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