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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최대실적 앞두고 계열사 부진 '암초', 이석준 안전띠 더 붙들어 맨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10-30 1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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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사상 최고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계열사 동반부진이란 암초를 만났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등 3대 주요 비은행 계열사가 3분기에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농협금융 최대실적 앞두고 계열사 부진 '암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6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준</a> 안전띠 더 붙들어 맨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4월11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NH오픈비즈니스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NH농협금융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이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누적 2조45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2021년의 2조2919억 원보다 불과 2500억 원가량이 모자라다.

지난해 4분기에는 2021년 4분기보다 크게 쪼그라든 순이익(-58.3%)을 거둬들였음에도 2592억 원을 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협금융의 사상 최대실적 경신이 가까워진 것이다.

다만 농협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동반부진이 발목을 가능성을 잡을 가능성이 나온다. 

농협금융의 주요 비은행계열사 NH투자증권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은 나란히 3분기 후퇴한 실적을 거뒀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3분기 순손실로 돌아섰다. 농협생명은 3분기 57억 원, 농협손해보험은 46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영업 실적은 괜찮았지만 미국 국채 채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평가 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 계리적 가정 적용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인식으로 장기보험 손익이 줄었고 지난해 대비 자연재해 피해가 심화돼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3분기 100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분기(1827억)보다 44.8% 줄어든 것이다.

그 결과 농협금융의 농협은행 의존도는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농협금융 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3분기 기준 73.8%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69.4%)나 지난해(71.9%)보다도 높아진 것이다.
 
농협금융 최대실적 앞두고 계열사 부진 '암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6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준</a> 안전띠 더 붙들어 맨다
▲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줄어들었다. NH농협금융 IR자료 갈무리.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여겨지는 농협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불확실한 경기에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당장 위험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양새다.

농협금융은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5032억 원을 쌓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159.1% 증가한 것이다.

농협금융은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금리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보수적 충당금 적립기준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연체율 및 유동성 등의 주요지표를 미리 관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분기보다는 8.6% 줄어든 것이지만 다른 금융지주가 3분기에 충당금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협금융은 여전히 위험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 4위를 놓고 상반기 대결을 벌인 우리금융이 대표적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우리금융은 충당금 전입액이 53.1% 감소한 점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추가 충당금은 2분기보다 약 1800억 원 감소한 850억 원에 그쳤고 카드사를 제외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충당금도 줄었다”고 바라봤다.

리스크 관리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안아든 과제이기도 하다. 

농협금융도 이에 맞춰 올해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하며 보도자료에 리스크관리를 매번 언급하며 건전성 확보에 힘을 실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 자리에 추천하며 “현재 복합적 요인으로 금융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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