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비자가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8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4%로 집계됐다.
▲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4%로 집계됐다고 25일 한국은행이 밝혔다. 사진은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상승한 뒤 12월 3.8%까지 차츰 하락했다. 올해 들어 1월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3월부터는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대외적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대내적으로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9월과 같은 4.1%로 나타났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대비 1.6포인트 떨어진 98.1로 집계됐다.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기준값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 값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는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은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나빠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심리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경기전망지수(70)는 4포인트 하락했고 현재경기판단지수(64)와 생활형편전망지수(90)는 2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지수(88)와 가계수입전망지수(98)는 1포인트씩 각각 하락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지수(113)는 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8)는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면서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치를 보인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수준전망지수(128)는 10포인트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