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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회장 외부인사에 무게, 회추위원장 최용호 '연륜' 모범승계 이끌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10-10 16: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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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모범적 경영승계를 이끌어야 하는 최용호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인사가 다음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DGB금융에 외풍이 불 가능성도 있는데 그동안 대구경북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힘써온 최 위원장의 '연륜'이 DGB금융 회장 선임이라는 어려운 과제 앞에서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DGB금융 회장 외부인사에 무게, 회추위원장 최용호 '연륜' 모범승계 이끌까
▲ 최용호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겸 회추위 위원장이 모범적 경영승계를 이끌어야 할 어깨가 무겁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용호 위원장은 국내 10개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령 이사회 의장으로 꼽힌다. 최 위원장은 1943년 11월생으로 올해 여든 살이 됐다.

올해 3월 DGB금융 사외이사에 합류해 현재 이사회 의장 겸 회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보수적으로 여겨지는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1940년대 태어난 사외이사는 최 위원장이 유일하다.

최 위원장은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으로 석사,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경제학을 가르쳤고 2009년 경북대학교 경상대학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에 올랐다.

최 원장은 경북대 교수로 일하며 단순히 후학만 양성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경제, 나아가 국내 경제 발전에 힘을 실은 지역경제 전문가로도 평가를 받는다.

굵직한 활동만 봐도 지역에서는 대구지방공정거래협의회 위원장, 경북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대경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위원, 사회통합위원회 대구지역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전국적으로는 산학연구원 초대원장 겸 명예이사장,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한국경제통상학회 초대회장 등을 지냈다.

최 위원장은 학창시절이던 1960년 2월28일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독재에 항거해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주도한 2.28민주운동의 주역으로 이후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도 지냈다.

최 위원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나의 75주년 민주화와 지역경제에 방점을 찍다’는 책을 내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올해 3월 DGB금융 사외이사에 합류했는데 DGB금융과 인연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3년 경북대 강단에 서기전에는 현재 DGB금융 경제연구소의 전신인 대구지역 경제조사위원회에서 10년 넘게 일했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DGB대구은행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김태오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DGB금융의 회장 인선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DGB금융이) 회추위가 열린 뒤 현재 회장이 연임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은 축구를 시작하고 중간에 규칙을 바꾸는 것”이라며 “그동안 DGB금융의 노력을 봤을 때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DGB금융은 현재 내부 규범에 따라 회장 연령을 만 67세로 규정하고 있어 1954년생인 김태오 회장이 한 번 더 연임하기 위해서는 이 규정을 바꿔야 한다.

시장에서는 애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의 과제를 안은 DGB금융이 김태오 회장의 재연임 카드를 쓸 가능성을 높게 봤는데 이복현 원장의 최근 발언으로 그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이 원장 발언 이후 금융권에서는 외부인사가 DGB금융 다음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DGB금융 회장 외부인사에 무게, 회추위원장 최용호 '연륜' 모범승계 이끌까
▲ 4월3일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서 (왼쪽부터) 김태오 회장, 최용호 위원장, 이복현 원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DGB금융 >

동시에 주요 금융지주 전현직 부회장, 고위관료, 주요 은행장 등 대구경북지역에 연을 두고 있으면서 회장 가능성이 있는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더욱 많이 돌기 시작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 회장 교체가 예고되면 아무리 후보군을 철저히 관리한다 해도 무성한 소문이 돌며 지주 경영 안정성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인선 과정에서 정당성이나 공정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외압 의혹 등이 인선 이후까지 이어져 임기 초반 새 회장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잘 관리하고 모범 경영승계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는 회추위의 역할이 중요한데 오랜 경험을 지닌 최 위원장의 연륜이 회추위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최 위원장이 DGB금융 회장 경영승계의 모범을 세우는 일은 결과적으로 한평생 노력했던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최 위원장도 DGB금융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승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대구 DGB금융 본점에서 열린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 참석한 이복현 원장에게 모범적 경영승계 프로그램 구축을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당시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계획을 마련해 운영하겠다”며 “금융권 최고 수준의 모범적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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