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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반도체 경쟁 불붙어, 삼성전자 다급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25 15: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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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반도체(GPU) 전문기업 엔비디아가 서버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를 공개하며 인공지능기술과 관련된 사업영역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인텔과 퀄컴,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자율주행 반도체시장에서 인공지능기술 확보가 중요한 차별화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 반도체 경쟁 불붙어, 삼성전자 다급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엔비디아가 25일 자율주행차 전용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파커’를 공개했다.

파커는 많은 양의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그래픽반도체의 병렬식 구조를 활용해 1초에 1조5천억 건의 연산처리를 진행할 수 있는 초고성능 반도체다.

또 그래픽반도체 특성상 멀티태스킹 작업에 강점을 갖춰 하나의 반도체로 자율주행기능을 구현하는 동시에 고해상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구동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반도체 솔루션을 탑재하면 단일 반도체로 거의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전력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전력효율 향상은 전기차분야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파커는 시장에 나온 자율주행 반도체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구현하며 자율주행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이미 전세계 80개 이상 자동차업체들이 이를 활용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PC와 게임기기 등에 탑재되는 그래픽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최근 그래픽반도체의 구조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사업분야에 쓰임새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인텔은 세계 서버용 반도체시장에서 99%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서버시장 진출계획을 밝힌 뒤 독주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서버에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는 기업이 늘며 인텔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기술구현에 더 유리한 만큼 입지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이런 장점을 앞세워 인공지능기술 적용이 필수적인 자율주행 반도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인텔과 퀄컴 등 경쟁기업에 앞서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나온다.

인텔은 PC용 CPU를, 퀄컴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주력으로 하던 반도체기업인데 최근 PC와 스마트폰의 수요가 모두 빠르게 둔화하며 자율주행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텔은 독일 BMW와 협력해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퀄컴 역시 최근 자율주행차 전용 통합반도체 ‘스냅드래곤820A’를 공개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주변의 사물과 상황을 읽어들이고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전용 반도체에 인공지능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국 서버와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경쟁은 인공지능기술과 관련된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직결되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파커를 탑재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슈퍼컴퓨터와 온라인으로 연결돼 운전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알고리즘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율주행 반도체 경쟁 불붙어, 삼성전자 다급  
▲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 '파커'.
인텔의 경우 지난해 인공지능 반도체기업 알테라를 19조 원에 인수하고 최근 인공지능 신생기업 너바나를 5조 원에 인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로 자체적인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퀄컴은 인공지능기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구글과 스마트폰 분야의 협력을 자동차분야로 이어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도 시스템LSI사업부를 통해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 가운데 인텔과 같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관련기업에 투자를 늘려 후발주자로 빠르게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자동차용 인공지능센서 전문기업 쿼너지에 9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율주행차 관련기업 투자금액만 1500억 원에 이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IT기업의 유망한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자율주행차 사업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며 “단기간 역량확보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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