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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정제마진 하락에 좌불안석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8-25 15: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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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의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계속 하락하면서 하반기 정유사들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정제마진은 현재 손익분기점 아래 수준까지 떨어졌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최근 2년여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3달러대까지 떨어졌다. 1월에 배럴당 10달러도 넘겼는데 8개월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정제마진 하락에 좌불안석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나 경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으로 정유사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상반기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 원유값은 내려가는데 석유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내려간 덕에 정제마진이 좋았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에 2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웠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보다 30% 이상 늘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에 각각 1조822억 원과 52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10.5%, 58%나 증가했다.

정유사들이 이익을 내기 위한 정제마진의 마지노선은 배럴당 4~5달러다. 지금과 같이 3달러대를 유지할 경우 사실상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정제마진이 하락한 이유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중국에서 석유제품이 과잉 공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름철에 석유제품의 수요가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제마진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정유사들의 실적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해외 정유사들은 9~11월에 공장을 멈추고 설비보수작업을 시작한다. 이 기간 석유제품 생산이 줄어들면 석유제품 가격이 다시 오르고 정제마진이 다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회복됐지만 정제마진과 환율이 하락해 3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수 있다”며 “하지만 정기보수 규모가 늘고 성수기 수요가 시작될 수 있는 가을 이후에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사들이 비정유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점도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과 윤활유는 상반기에도 정유사들의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2분기에 3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윤활유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도 2분기에 13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도 2분기 영업이익에서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1.7%까지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과 환율 하락, 국제유가 변동으로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비정유부문에서 어느 정도 선방하느냐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이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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