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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별세, 동아쏘시오그룹에 사회적 책임을 담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10-03 16: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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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강 명예회장은 동아제약을 국내 제약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3일 동아쏘시오그룹에 따르면 강 명예회장은 이날 별세했다. 향년96세다.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별세, 동아쏘시오그룹에 사회적 책임을 담다
▲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사진)이 3일 별세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강 명예회장은 1927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서 일했다.

그는 아버지인 강중희 회장의 뒤를 이어 1975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약 42년 동안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강 명예회장의 대표작은 1961년 개발한 피로회복제 박카스다. 박카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실제 박카스는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47년 동안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지킬 수 있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1991년 최초로 합성한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로 보건복지부로부터 199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 시험용 의약품 승인을 받으며 국내 신약개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국내에서는 최초,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개발을 이끌면서 국산 신약 발전에 기여했다.

강 명예회장은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의약품 선진화에 매진해왔다.

1980년 경기도 안양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KGMP)에 맞는 현대식 공장을 준공했고,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GMP 시설을 지정 받았다.

1977년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을 비롯했고, 1988년 경기도 용인에 신약의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우수 연구소 관리 기준(KGLP) 시설도 마련했다.

기업부설 연구소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그의 신념이 나타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회’라는 의미가 담긴 '쏘시오'를 기업명에 넣은 것도 강 명예회장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동아제약그룹은 1994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명칭을 바꿨다.

198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장학 사업, 평생교육 사업, 교육복지 사업 등을 후원했다. 수석문화재단 장학생은 설립 후 지금까지 1900명이 넘는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정석, 강문석, 강우석, 딸 강인경, 강영록, 강윤경이 있다. 발인은 5일 오전 6시30분이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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