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09-11 09: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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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상승한 유가의 영향을 받아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니왔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유가 상승으로 긴축 우려가 촉발됐다"며 "결론적으로 통화정책 상단 변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유가 상승이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스크린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9월 첫째 주 배럴당 90.2달러를 기록했다. 10개월 만에 9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유가는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유가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려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를 자극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한국은행의 물가 전망치도 최근 유가 추세를 반영하면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8월 경제전망에 따르면 2023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의 베이스 시나리오는 각각 연간 1.4%, 3.5%다. 이는 두바이유 기준 연평균 81 달러를 추정해 반영한 수치다.
2024년 성장률, 물가 전망치도 동일한 유가 전망 하에서 2.2%, 2.4%로 설정돼 있다.
한국은행 전망 시나리오 가운데 유가 변동은 올해 평균 83 달러, 내년 85 달러가 최대치다.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80.4 달러이며 연말까지 현 수준인 90 달러를 유지한다면 연평균 83.5달러가 예상된다. 95달러가 유지되면 연평균 85.1달러, 100달러일 때는 86.7달러로 한은의 기본 전망을 상회하기 때문에 물가 전망치 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다만 지금은 최근 공급망 충격과는 달리 유가 상승을 온전히 물가 상승의 위험 요인으로만 해석하긴 어렵다"며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올라가는 것과 함께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떨어지면서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쇄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제조업 부진과 장기화된 긴축 여건으로 국내 수요 둔화가 진행되고 있고 자금조달여건이 좋지 않아 물가 상승은 현재 국내 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들 소비와 투자 부진 등을 심화시키는 계기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에 겪은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고강도 긴축으로 유가 상승은 채권시장에 충분히 공포스러운 이슈다"면서도 "지금의 유가 상승을 긴축 우려로 연결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각국에서는 하반기 유가 상승과 기저효과 소멸을 반영하며 물가가 상승 전환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수요 과열이 점진적으로만 확인된다면 통화정책 경로의 변경이 나타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