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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첫 내부출신 회장 나오나, 양종희·허인 2파전 전망 속 관전포인트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8-30 16: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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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첫 내부출신 회장 나오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2파전 전망 속 관전포인트는
▲ KB금융지주에서 첫 내부 출신 회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은 양종희 부회장(왼쪽)과 허인 부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 다음 회장을 위한 경쟁이 사실상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최종 후보에 오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이변을 일으킬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회장 선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의 은행장 중용 기조가 이어질지, 호남 출신 금융지주 회장이 또 배출될지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2020년 윤종규 회장의 재연임 이후 본격화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오랜 기간 회장 수업을 받았다.

반면 이 기간 김 회장은 국내가 아닌 베트남은행에서 일했을 뿐더러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KB금융 내부에서 경영승계를 준비해 온 양 부회장, 허 부회장과 비교해 KB금융 계열사 전반을 향한 이해도와 장악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양 부회장이나 허 부회장이 다음 회장에 오른다면 KB금융은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회장을 맞게 된다.

KB금융지주는 2008년 출범 이후 윤종규 회장까지 지금껏 5명의 회장을 배출했는데 모두 외부에서 왔다.

초대 회장인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장 등을 거쳐 KB금융 회장에 올랐고 2대 회장인 강정원 전 회장은 도이치방크 서울지점 대표와 서울은행장, 3대 회장인 어윤대 전 회장은 고려대학교 총장, 4대 회장인 임영록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을 지낸 뒤 KB금융을 이끌었다.

그나마 윤종규 회장이 국민은행 부행장,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회장에 올랐는데 윤 회장 역시 회장 취임 전 KB금융에서 일한 시간은 이전 직장인 삼일회계법인에서 보낸 시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윤종규 회장은 회계사 출신으로 1973년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0년부터 국민은행에 합류하기 전인 2002년까지 20년 넘게 삼일회계법인에 몸 담았다.

반면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사회생활 초창기 때부터 KB금융과 함께 했다.

다만 차이점은 있다. 양 부회장은 주택은행 출신, 허 부회장은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국민은행은 1999년 장기신용은행을 합병하고 2001년 주택은행과 합쳐져 지금의 KB국민은행으로 출범했다. 양 부회장은 1989년 주택은행, 허 부회장은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에 줄곧 KB금융 한길을 걸었다.

국민은행은 여전히 KB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며 KB금융그룹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양 부회장이나 허 부회장이 회장에 오른다면 KB금융 역시 처음으로 내부 출신 지주 회장을 배출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주요 금융지주의 공통점인 은행장 중용 흐름이 KB금융에서 이어질지도 주요 관심사다.
 
KB금융 첫 내부출신 회장 나오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2파전 전망 속 관전포인트는
▲ 7월14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KB금융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윤종규 회장(앞줄 가운데)이 양종희 부회장(앞줄 왼쪽), 허인 부회장(앞줄 오른쪽)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 >

4대 금융지주는 현직인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물론 전직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 내부인사가 회장에 오른 경우 어김없이 은행장을 거쳤다.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CFO,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2021년 말까지 약 4년 동안 국민은행장을 지냈다.

2019년 말 연임, 2020년 말 재연임에 성공한 뒤 2021년 말 은행장에서 내려오는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은행장 시절 경영역량을 크게 인정받았다.

양 부회장이 회장에 오른다면 KB금융의 비은행사업 강화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 부회장은 국민은행장을 지내지 않았지만 KB금융 비은행사업 확대의 1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양 부회장은 국민은행 서울 서초역지점장을 지낸 뒤 2010년부터 지주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내며 LIG손해보험(현재 KB손해보험) 인수 등을 이끌었다.

LIG손해보험 인수 뒤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직접 맡았고 이후 2017년과 2018년, 2019년까지 3년 연속 연임을 하며 KB손해보험의 성장과 함께했다.

2020년 12월 KB손해보험 대표에서 내려오며 KB금융 부회장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에 올랐는데 이후에는 지주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을 맡아 푸르덴셜생명을 안착시키는 성과도 냈다.

영남 출신 4대 금융지주 회장이 나올지도 금융권의 주된 관심사다.

윤종규 회장은 전남 나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전북 임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충남 부여,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현재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영남 출신은 없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허 부회장은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해 영남 인사로 분류된다. 허 부회장이 KB금융 회장에 오른다면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지역 안배도 어느 정도 균형이 맞게 되는 셈이다.

반면 양 부회장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한 호남 출신 인사다. 양 부회장이 KB금융 회장에 오른다면 4대 금융지주 회장의 호남 강세 흐름은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장 출신이라는 점과 지역 안배 측면 등을 놓고 볼 때 허 부회장이 양 부회장과 경쟁에서 다소 유리할 것으로 바라본다. 게다가 허 부회장은 윤석열정부 출범 뒤 가장 주목받는 학맥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하지만 양 부회장이 허 부회장보다 1년 먼저 승진한 선임 부회장으로 다져온 그룹 내 단단한 입지 등을 놓고 볼 때 허 부회장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9월8일 압축된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2차)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전날 2차 숏리스트를 발표하며 “서로 존중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모든 후보자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KB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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