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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승진 1년, 외형 확대와 신사업으로 총수 가는 길 다져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8-28 15: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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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한화그룹 부회장 승진 1년, 외형 확대와 신사업으로 총수 가는 길 다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가운데)이 4월3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뉴비전 타운홀' 행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과 셀카를 찍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9일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을 맞는다.

김 부회장은 1년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산 부문 통합,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기존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또 한화오션 인수로 신사업 기반을 넓히며 사세를 키웠다.

김 부회장은 이를 통해 그룹 총수를 향해 가는 길을 탄탄하게 닦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 확대와 함께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김 부회장에겐 이익 규모 확대가 과제로 주어졌다. 

마침 주력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익창출 역량을 키우고 있어 김 부회장은 여기에 기대를 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화그룹 안팎에 따르면 김 부회장 체제를 갖춘 1년 동안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에 따른 재무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8월29일 한화그룹 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 체제가 완전히 갖춰진 것이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체제’ 출범 뒤 숨 가쁜 1년을 보냈다. 특히 그룹의 주축인 에너지·방산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외형 확장에 고삐를 죄 성공적으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회장 체제에서 가장 먼저 진행된 작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방산(옛 한화 방산 부문) 등 그룹 내 방산3사 통합을 골자로 한 사업 재편이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 승진에 한 달 앞선 지난해 7월 말 방산 사업 통합 작업과 함께 지주사격 한화의 한화정밀기계 및 한화건설 인수합병, 한화임팩트의 한화파워시스템 인수 등 사업구조 재편을 결정했다.

특히 각사에 분산됐던 역량을 합치는 방산 사업의 통합은 '2030년까지 세계 10대 방산기업'을 목표로 하는 외형 확장의 핵심으로 꼽혔다. 이 작업은 김 부회장 체제 아래에서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3월 마무리됐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올해 1월 한화솔루션이 3조2천억 원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투자를 결정했다. 

솔라허브는 연간 생산능력 3.3GW(기가와트)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폴리실리콘 제외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카터스빌 공장, 그리 연산 3.1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이 5.1GW로 늘어나는 달튼 공장을 포함한다.

투자금액인 3조2천억 원은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에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연간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8.1GW 역시 실리콘 전지 기반 태양광 모듈 생산기업 가운데 가장 크다.

김 부회장의 외형확장의 정점에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존재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9월26일 한화오션 인수를 공식화했다. 올해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한화컨버전스·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계열사 5곳이 2조 원가량의 유상증자 자금을 투입해 한화오션 주식 49.3%를 확보한 대주주가 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통해 단순 조선 사업을 넘어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방산 부문의 ‘육해공’ 체제 구축, 그룹사와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이 그것이다.

한화오션은 23일 모두 2조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월 각각 25억 원씩을 들여 미국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한화퓨처프루프를 설립한 뒤 여기에 각각 6600억 원씩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화는 한화호텔앤드리토즈와 함께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해 협동로봇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사이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 이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오션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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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3조2천억 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솔루션 솔라허브 개요. <한화솔루션>
김 부회장이 이렇게 한화그룹 사세를 키우면서 동시에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다.

특히 두 축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지속적 투자를 이어가면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솔루션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6월 말 총차입금 8조3680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 말 7조2500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6월 말 5조86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연결기준으로 6월 말 총차입금 3조8480억 원, 순차입금 1조513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각각 1조 원, 9천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두 계열사의 모회사로 있는 한화 역시 연결기준으로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이 모두 1조 원 넘게 불어났다.

차입금 증가는 재무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실제 한화솔루션만 봐도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 지출이 173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50억 원에서 1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적 사업 시너지 창출 등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그룹 전반의 모든 부문에 걸쳐 필수 자본적지출(CAPEX)과 신규 사업 등의 투자를 고려하면 차입부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이 늘어난 차입금에도 재무적으로 기대를 거는 요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확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계열사들의 이익 창출이 관건인데 주요 계열사들이 이익창출력을 높일 만한 요소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각사 별도기준 한화그룹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9204억 원) 한화솔루션은 미국 솔라허브 투자가 빠르게 이익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 가운데 일부인 달튼 공장의 연산 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증설분 가동 시기를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겼다. 이는 단순히 제품 판매 이익 증가뿐 아니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취 규모를 키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규정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모듈에는 와트(W)당 7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수취 규모가 상반기 509억 원에서 하반기 900억 원가량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제품 판매가격 하락에 올해 초 기대됐던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한화솔루션은 그룹의 든든한 이익창출원으로 변함 없는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1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5.7% 감소하는 것이다. 다만 솔라허브 투자 효과가 본격화하는 2024년에는 영업이익 1조2230억 원을 내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 19조 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6조5396억 원) 기준 3년 치 일감을 곳간에 쌓아두며 지속적 실적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K9 자주포와 천무(다연장 로켓) 수출을 차질없이 진행하면서 추가 수주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155억 원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3772억 원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4월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뉴비전 타운홀’ 행사에서 방산 부문 통합을 공식화하며 “우리는 국가대표 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은 물론 자유세계를 수호하는 책임과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해 대체 불가능한 한화그룹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성장 의지를 다졌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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