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교보증권 뼈 아픈 'CFD 중단', 박봉권 디지털신사업 DCM으로 반전 노린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8-18 13:17:2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교보증권이 수수료 수입에 비교우위를 보여 온 CFD(차액결제거래) 서비스가 사실상 좌초되면서 새 먹거리 장착에 비상이 걸렸다.

향후 CFD 서비스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신사업 육성과 DCM(채권자본시장)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승부수를 걸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교보증권 뼈 아픈 'CFD 중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6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봉권</a> 디지털신사업 DCM으로 반전 노린다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디지털 신기술 및 금융사 대상 DCM에서 새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 169억 원, 순손실 72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1분기에는 영업이익 643억 원, 순이익 541억 원을 내면서 순항했던 데 반해 한 분기만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만큼 박 사장으로서는 이번 실적 부진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은 2010년 교보증권으로 옮기기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증권·채권·위탁운용 팀장으로 일하는 등 자산운용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2분기 실적 부진은 CFD 거래가 중단되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CFD는 교보증권이 2015년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했다. 증권사들 입장에선 큰 수수료 수입을 가져다 주어 이후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13곳까지 늘어났다.

특히 교보증권이 CFD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올해 3월 기준 교보증권의 CFD 거래잔액은 6180억 원으로 당시 서비스를 제공하던 증권사 가운데 1위였으며 총 CFD 거래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4월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에서 CFD 서비스가 악용된 것으로 드러나자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에게 CFD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CFD 서비스를 2분기에 줄줄이 중단했는데 교보증권도 이때 CFD 거래를 중단하며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상황이 하반기에도 반등할 조짐이 없어 교보증권은 선제 대응책으로 관련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 역시 2분기 실적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CFD 감소로 수수료 중개이익이 줄었고 부동산PF 시장 상황 악화로 선제 대응을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대손충당금 설정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9월1일부터 교보증권의 CFD 서비스는 재개되지만 당국에 의해 여러 규제가 가해져 예전만큼 수익성을 가져다 줄 지는 불확실하다. 

금융당국은 2분기 증권사들의 CFD 서비스 중단을 권고한 뒤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다음달부터 재개되는 CFD 거래에는 40%의 최소증거금률 상시화와 실제 투자자 유형 표기, CFD 취급규모의 신용공여 한도 포함 등 여러 규제가 가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에 이런저런 규제가 가해지면 신용공여 거래와 사실상 다를 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CFD 서비스의 이미지 자체가 나빠진 점도 부담이다. CFD가 주가조작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CFD와 연관된 증권사들에 대한 비토(불매)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에 박 사장은 CFD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교보증권은 우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분산원장, 조각투자, 토큰증권 등 증권업계의 문을 두드리는 새 디지털 기술들에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교보증권은 7월27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DT(디지털 전환)전략부를 신설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DT전략부는 디지털 신사업 추진을 전담하기 위해 세워진 부서로 토큰증권, 마이데이터, 디지털 플랫폼 등 신기술을 맡게 된다.

교보증권은 "최근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변화가 필요한 만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고객 저변 확장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미 조각투자 등 디지털 신기술 방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DT전략부의 출범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인 테사에 전략적 투자를 해 두었으며 협력관계를 넓히고 있다.

토큰증권 시장은 내년에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조각투자와 토큰증권이 닮은 점이 많아 조각투자 역량을 먼저 강화한 뒤 토큰증권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뼈 아픈 'CFD 중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6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봉권</a> 디지털신사업 DCM으로 반전 노린다
▲ 교보증권은 테사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토큰증권 시장 진출을 위한 역량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DC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융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 채권을 대상으로 뛰어난 인수실적을 보이고 있다. 

교보증권은 하반기에 들어서 NH농협은행의 42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신한금융지주의 5천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는 등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600억 원 규모 후순위채 대표주관, 하나금융지주의 27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대표주관 등도 진행해 IB(기업금융) 수수료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결과 모집금액의 2.5배를 넘는 6760억 원 규모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태영 기자

최신기사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 속 윤석열표 '대왕고래' 시추 탐사 시작,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듯
한덕수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만난 뒤 "이제 모든 정부 조직 권한대행 지원 체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서, HBM·SSD 포함 AI 관련 수요 급증
[속보] 이재명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는다"
[속보] 이재명 "국회와 정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