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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점포 3개월 사이 30곳 사라져, 연말까지는 더 빠르게 줄어든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8-17 14: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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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점포 3개월 사이 30곳 사라져, 연말까지는 더 빠르게 줄어든다
▲ 은행 점포수 감소 속도가 하반기에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점포수가 3달 사이에 30곳이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전환 흐름을 탄 점포수 감소속도는 하반기에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은행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4대 은행 점포수는 모두 3월 말 2848곳에서 6월 말 2818곳으로 30곳이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은행 점포수가 818곳에서 794곳으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 점포수가 729곳에서 722곳으로 감소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594곳으로 한 곳이 늘었고 우리은행은 708곳으로 그대로였다.

점포를 비롯한 오프라인 채널을 줄이고 디지털전환으로 비대면 채널을 늘리는 것은 은행권의 큰 흐름이어서 올해 점포수는 앞으로 더 급격히 사라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체계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020년 3월 말 점포수는 모두 3453개였다. 그 뒤 해마다 점포가 사라지며 2023년 3월 말에는 2848곳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팬데믹 이후 해마다 평균적으로 200개가 사라진 꼴이다.

상반기까지 줄어든 점포수가 30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점포폐쇄가 더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반기보고서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은행들의 점포확충계획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확충예정점포숫자를 11~15곳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반기보고서에서는 이 숫자가 7~11곳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의 확충예정점포는 1분기 보고서(5곳)보다 반기보고서(6곳)에서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에 국민은행이 점포 24곳을 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 전반의 점포 감소세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비용효율화 측면에서도 점포수 폐쇄는 거스를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점포가 줄면 관리비를 줄여 실적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4대 은행 점포 3개월 사이 30곳 사라져, 연말까지는 더 빠르게 줄어든다
▲ 4대 은행 점포수가 3달 사이 30개가 감소했다.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체계 갈무리.
올해 초 1분기 기준으로 순이익 관점에서 하나은행에 1위 자리를 뺏겼던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다시 1위를 되찾아왔다. 순이익 1위 탈환에는 판관비 감소가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뜯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보다 무려 24.3% 늘리며 국민은행의 성장세(18.8%)를 앞섰다.

다만 올해 상반기 4대 은행 가운데 판관비를 줄인 것은 국민은행이 유일했다. 국민은행은 0.3%를 줄였지만 신한(8.7%)과 우리(4.6%), 하나(1.9%)는 판관비가 늘었다.

점포 폐쇄는 앞으로 은행권의 인력감축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6월 말 국민은행 직원수는 지난해 말보다 800명 가량이 줄었다.

이 기간 기간제 근로자는 2136명에서 2290명으로 늘었지만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14842명에서 14048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점포수는 856곳에서 794곳으로 62곳이 감소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30대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노사는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하고 부지점장 이하 모든 직급의 근속년수 15년 이상이며 1983년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1983년생은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39세다.

신한은행이 연초 말고도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년 만이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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