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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 더 벌리나, 엔비디아 애플 반도체가 실적 견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8-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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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 더 벌리나, 엔비디아 애플 반도체가 실적 견인
▲ 대만 TSMC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및 애플 아이폰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통해 하반기에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 TSMC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하반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경쟁사와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를 벌리며 선두 지위를 더욱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SMC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과 3나노 공정 기반의 애플 아이폰 프로세서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 반면 삼성전자는 뚜렷한 실적 반등 계기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13일 IT전문지 WCCF테크에 따르면 TSMC가 발표한 7월 매출을 두고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업황이 침체기를 이어가는 상황에도 지난달 TSMC 매출은 1770억 대만달러(약 7조3600억 원)를 기록하며 6월 대비 13.5%에 이르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WCCF테크는 일반적으로 TSMC 7월 매출이 같은 해 6월보다 감소했던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TSMC가 올해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매출 증가를 이끌 새로운 계기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WCCF테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재고 조정기간을 겪고 있는 시점에도 TSMC의 경우에는 새로운 요인이 7월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및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의 위탁생산 수요가 TSMC의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엔비디아 등 고객사가 TSMC에 제조를 위탁하는 인공지능 반도체는 전 세계 IT기업의 데이터서버 및 슈퍼컴퓨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뚜렷한 수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챗GPT와 같이 고도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하려는 IT기업들 사이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며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확보하는 일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주로 단가가 높은 7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을 활용하고 이전까지 수요가 거의 없던 새로운 분야인 만큼 TSMC의 새로운 성장동력에 해당된다.

TSMC가 최신 기술인 3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생산하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 프로세서 ‘A17’ 위탁생산도 매출 규모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SMC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 더 벌리나, 엔비디아 애플 반도체가 실적 견인
▲ TSMC가 선보인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웨이퍼. <연합뉴스>
3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단가는 기존의 5나노 미세공정과 비교해 약 25%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히 실적 증가에 기여하는 폭도 그만큼 크다.

9월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용 프로세서 위탁생산은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한 단계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파운드리 주문 물량도 한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TSMC의 성장세도 하반기 내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선두를 더욱 굳혀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대부분의 파운드리 경쟁사가 TSMC와 같은 대규모 수주 성과를 확보하지 못해 반도체업황 회복 전까지 '보릿고개'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은 60.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2.4%로 뒤를 이었다.

TSMC가 엔비디아와 애플 등 대형 고객사 수주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경쟁사들은 이와 같은 실적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인공지능 반도체 및 3나노 미세공정 기반 프로세서 위탁생산 수요를 현재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파운드리 업황을 두고 “회복 강도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점진적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3나노 공정으로 대형 고객사의 수주를 확보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언급됐다.

그러나 TSMC가 지금과 같이 우위를 더욱 굳혀 나간다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 달성 시점도 자연히 미뤄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WCCF테크는 “TSMC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파운드리 제조사로 자리잡은 만큼 새로운 인공지능 반도체가 시장에 등장한다고 해도 가장 큰 수혜를 거둘 만한 위치에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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