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8-02 17: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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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이투자증권 상품운용(S&T, 세일즈앤트레이딩)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부임 이후 S&T 부문 실적 비중을 늘리며 수익 다변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서다.
▲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리테일 비중을 늘려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대표는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 비중은 81.5%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95.4%), 지난해 말(93.3%), 올해 1분기(85.2%)에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 PF 부문이 수익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2022년 기업금융(IB)과 부동산PF는 순영업수익에서 합쳐 86.3%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0.1%로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본업이었던 부동산 PF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351억 원, 순이익 29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2.0%, 순이익은 54.8% 줄어들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9월 DGB금융지주에 인수된 뒤 부동산 PF 사업에 집중하며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이에 IB/PF 부문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2022년 86.3%까지 늘어나는 등 수익구조가 부동산 PF 부문으로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투자증권은 “PF익스포저 비중 감소와 수익 다변화 노력을 통한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 및 자본 편중도를 완화하고 있다”며 “PF 사후관리를 강화해 경영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주력했던 상품운용(S&T,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이 부동산 PF를 대신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상반기 순영업수익 1523억 원 가운데 56.5%인 860억 원을 벌어들였다. 610억 원을 낸 IB/PF 부문의 수익을 뛰어넘었다.
홍 대표는 취임 직후 기존 S&T사업본부를 S&T총괄로 확대 개편하는 등 S&T 부문을 강화해왔다. 이를 위해 정유호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운용본부장을 영입해 S&T총괄 부사장 자리를 맡겼다.
정유호 부사장은 홍원식 대표가 취임한 뒤 가장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인력이기도 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시절 손발을 맞췄던 사이였던 만큼 홍 대표의 의사가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S&T부문은 2022년 기준 순영업수익에서 8.9%를 차지하는 등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는 내지 못했는데 올해 채권시장이 시중금리 인하에 힘입어 우호적으로 돌아서면서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51억 원, 순이익 291억 원을 냈다.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2.0%, 순이익은 54.8% 줄어들었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인지도, 자금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에게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인 만큼 '수익 다변화' 전략에 있어 S&T 부문을 우선적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S&T 부문은 증권사 고유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사업이다”며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 등에 비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S&T 부문에 이어 각 사업부문을 고르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5월에는 4년 만에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대폭 개선한 ‘iM하이’를 선보이는 등 리테일에 초점을 뒀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대구은행 일부를 복합점포로 동원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자산관리(WM) 사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홍원식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위기관리 역량을 제고하고 자기자본 범위내에서 최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각 사업부문의 균형화된 이익구조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둬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가능 이익 창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